by김수연 기자
2007.01.09 08:38:41
올해 투자성과 국내펀드> 해외펀드 예상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주식형펀드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두달동안 1조1000억원 가량이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이전처럼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기도 어렵지만 일련의 환매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이후 올해 1월5일까지 약 두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1084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총 주식형펀드에서 재투자금액과 해외주식형펀드 투자금액을 빼서 추정한 것.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금 이탈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봤다.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펀드로 옮겨갔으며,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투자 `올인`으로 자금이 이동했다는 것이다.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이유로는 올해 성장률 수치가 지난해보다 떨어지고, 환율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며, 원자재가 하락으로 세계경제의 후퇴가 체감으로 다가왔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오 연구원은 실적발표 시즌에 들어서면 이같은 우려가 완화될것으로 봤다. 이미 주가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이 크게 하향하지 않는 이상, 실적발표가 주가 안정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해외펀드로 옮겨간 관심도 시간이 지나며 돌아올 것으로 봤다. 오 연구원은 "국가별, 시장별 주가 평균 회귀성을 감안해 올해 연간으로 보면 국내펀드가 해외펀드보다 투자성과가 우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도 국내 주식펀드 감소에 한몫했지만, 정부 공급확대 정책과 대출금리 상승 및 세금압력 등이 맞물려 집값이 하향안정되면 부동산투자 목적의 펀드환매가 진정될 것으로 본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오 연구원은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이 단기적으로는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고 해외펀드의 투자매력이 반감되며 진정될 것"이라고 봤다.
즉 예전처럼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강력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지는 않겠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환매로 주가가 속절없이 빠질 가능성도 낮다는 것이다.
덧붙여 오현석 연구원은 올해 증시 수급 구도를 `외국인 중립, 투신 부정적, 연기금 긍정적`이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