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협력…韓日기업인, EBC 공부모임 만든다

by이준기 기자
2023.04.20 07:30:00

대한상의·서울재팬클럽 간담회…4대 그룹 참석
에너지·배터리·반도체 등 협력…미래사업 발굴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지난달 12년 만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양국 경제계가 에너지·배터리·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에서 협력분야를 찾고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서울재팬클럽(SJC)은 20일 대한상의회관에서 간담회를 하고 “한·일 경제협력 공부 모임을 만들어 양 경제계 간 협력 니즈를 파악하고 베스트 프렉티스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7년에 설립한 SJC는 한국 내 최대 일본계 커뮤니티로, 1600개가 넘는 법인 및 개인회원을 두고 비즈니스 정책 제언이나 한·일 교류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상의 측에선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그룹 전무 등이 참석했다. SJC 측에서는 이구치 카즈히로 한국미쓰이물산 대표 겸 SJC 이사장, 사토 토시노부 한국미쓰비시상사 대표 겸 SJC 부이사장, 오하시 다이스케 한국스미토모상사 대표 겸 SJC 부이사장, 마에카와 나오유키 JETRO 서울사무소장, 오사토 텟페이 일본상의 서울사무소장 등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
양국 기업인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에 따라 민간차원의 경제협력도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는 만큼 기업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 13일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의 제안에 따라 대한상의가 결성한 ‘한·일 경제협력 스터디그룹’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김 위원은 “양국 기업이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협력과제를 발굴하는 스터디 그룹이 필요하다”며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통신인프라·인적교류 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분야와 탄소중립 및 수소기술 등 녹색전환 분야에서 경제협력 효과가 높을 것”으로 말했다. 공부 모임은 에너지·배터리·반도체뿐 아니라 벤처·6세대 이동통신(6G) 등의 분과를 두고 배터리산업협회·반도체산업협회 등이 함께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협력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대한상의 측은 “해당 업종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양국의 주요기업들을 파악해 모임 참여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금은 양국 경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호기”라며 “이러한 분위기에 모멘텀을 더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는 좋은 협력 사례들을 찾는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한 일본 기업인은 “그간 위축됐던 양국 기업과 민간 교류가 하루빨리 예전과 같은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며 “대기업들이 협력에 물꼬를 틔우는 모범 사례를 먼저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