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시장, 공포 속 기회…1분기가 변곡점"

by김보겸 기자
2022.11.02 07:56:19

메리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부채위기와 국가 간 분쟁에도 시장이 파괴적으로만은 흘러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내년 주식시장에 공포 속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2일 “내년은 부채와 국가충돌이 핵심 변수”라며 2023년 주식시장 전망을 요약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부채 위기가 과거와 다른 점은 민간이 아닌 정부부채 문제이며 관건은 국가부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면 부채 해소 방법이 1940년 이후 진행됐던 ‘금융억압 정책’으로 회귀할 것으로 봤다.



반면 국가 충돌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번 미국과 중국의 충돌 대척점은 ‘기술(R&D)’”이라며 “미국의 기술 견제 방법은 기술표준의 분리와 R&D 여건의 제약으로 압축된다”고 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재임시절 본격화됐던 5G 기술 통제로 기술표준을 분리시켰으며, 최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생산을 통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충돌의 역사를 보면 분쟁이 본격화할 경우 구조적 공급망 변화를 가속했다”며 “국내 기업 투자는 이미 재편을 시작한 듯 하다”고 했다. 이 중 성과를 내고 있는 산업이 2차전지와 자동차부품, 반도체와 태양광, 바이오위탁생산(CMO) 등이라고 했다.

내년 1분기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정책 방향성이 올 10월 이후 또렷해지고 있고 지금은 터닝포인트를 지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긴축을 멈출 가능성이 높고 국내 기업의 재고조정이 1분기 일단락될 듯 하다”고 관측했다.

기업실적 전망은 내년 4월 정도 하향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언은 “실적 하향 조정의 패턴은 현재진행률 50%”라며 “다만 주가는 실적보다 6개월 가량 선행하기에 주가가 이미 저점을 통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