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부터 발톱이 툭…"깎지말고 수술하세요"[펫닥터]
by최은영 기자
2022.09.03 09:57:00
고양이와 개의 발톱은 대개 케라틴이라는 단백질 성분의 각질로 된 외층인 조판(unguis·각질성 피부판)과 모판인 조상(subunguis)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손발톱은 각질인 조판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잘라도 아프지 않지만 개나 고양이의 경우는 혈관과 신경이 분포된 조상이 들어 있어서 자르는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양이는 여러 층으로 이뤄진 총 18개의 발톱(앞발 5개씩, 뒷발 4개씩)을 가지고 있는데, 평상시에는 피부 속에 숨겼다가 필요할 때 돌출시켜 할퀴는 데 사용합니다. 그런데 발가락이 4~5개보다 많은 다지증(polydactyly) 고양이도 많습니다.
고양이가 심하게 할퀴는 경우, 집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고양이 발톱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요. 고양이의 발톱은 발가락뼈에서 돋아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한다는 것은 발톱의 생장점이 있는 발가락 첫째 마디의 뼈를 잘라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처럼 ‘발톱을 깎는다’는 의미가 아닌 거죠.
따라서 수술시 아플 수밖에 없고, 때로는 성격이 극도로 예민해지거나 공격적으로 바뀌는 등 행동 문제를 유발하기도 해 집사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하랑이처럼 선천적으로 발톱이 튀어나온 경우라면 수술을 권해드립니다. 이런 경우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평상시에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거든요. 수술을 하면 발톱을 뿌리째 제거하기 때문에 다시 자라지 않아 해결방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