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충격에 스냅 쇼크까지…비트코인 3만달러 붕괴
by최훈길 기자
2022.05.25 07:37:29
루나 후유증에 美 증시 위축까지
가상자산 심리지수 “극단적 공포”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를 밑돌았다. 루나 코인 후유증이 계속되는 데다,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미국 증시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25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7시30분 기준) 전날보다 0.68% 상승하는데 그쳐 2만9573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05%, 에이다는 1.14%, 솔라나는 1.74% 각각 하락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81% 상승했지만 3772만원을 기록, 4000만원에 못미쳤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4일 기준으로 12(극단적 공포·Extreme Fear)를 기록했다. ‘극단적 공포’를 기록한 전날(10)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24일 기준으로 31.13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28.33·공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힘들 전망이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4일(오후 9시 기준) 194.87 EH/s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오후 9시 기준, 247.32 EH/s)보다 하락한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낮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증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상승한 3만1928.6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1% 내린 3941.4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5% 떨어진 1만1264.45에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56% 내린 1764.83을 나타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투자 담당 분석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아직 금리 인상의 전체 경로나 소비자들이 얼마나 회복력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며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금융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