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윤지 기자
2021.03.25 02:00:00
대형 美기술주 제치고
Z홀딩스 2000억원·쿠팡 1000억원
국내 관련 종목, 성장 가능성 베팅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대형 기술주에 집중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상장한 국내 기업 관련 전자상거래 종목들을 골라 담고 있다. 이들을 유통·물류 업체가 아닌 코로나19 이후 구조적 변화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판단한 것이다. 일상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이거나 국내 기업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의 구미를 자극했다. 기대감과 달리 주가는 최근 부진한 모양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Z홀딩스를 2억277만 달러(2298억원),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을 8993만 달러(1019억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순위로는 각각 3, 7위에 해당한다. 여전히 테슬라, 애플, 팔란티어, 유니티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가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전자상거래 종목들도 적극 매수에 나선 것이다.
둘 다 국내 시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일본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용하는 Z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A홀딩스다. 지난 1일 경영 통합을 완료한 NAVER(035420)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A홀딩스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NAVER는 ‘스마트 스토어’ 등을 국내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Z홀딩스를 통해 일본 전자 상거래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국내가 아닌 미국을 상장 무대로 삼으면서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첫날 시총 100조원을 돌파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유통·물류업계 분위기도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롯데의 중고나라 지분 인수, NAVER(035420)와 신세계(004170)의 주식 교환, 11번가와 미국 아마존의 제휴, 이베이코리아 매각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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