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폴더블폰 대세"…양날개 장착한 부품株 '고공비행'
by김대웅 기자
2020.01.22 01:30:00
2020년 5G·폴더블폰 출시 확대 원년 전망
두 모멘텀 함께 갖춘 SKC코오롱PI 등 ''신고가''
늘어나는 수요에 인프라 확충…"올해부터 본격 가동"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폴더블과 5G라는 양대 신기술이 올해 스마트폰 업계를 주름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모멘텀을 함께 갖춘 부품주(株)들의 주가가 기세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시장 확대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진 상태에서 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고성장이 예상되자 주가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1일 SKC코오롱PI(178920)의 주가는 장중 5% 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닷새째 상승, 재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만1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시장 약세와 함께 장 후반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SKC코오롱PI는 폴리이미드(PI) 필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스마트폰용 핵심소재를 생산한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함께 한동안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주가도 지난해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5G폰과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대한 시장이 새롭게 열렸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폴더블폰과 5G의 본격적인 공급으로 4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둔화됐던 PI 필름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5G폰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고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 1분기부터 갤럭시 S11 5G 모델로 수정폴리이미드(MPI)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포함해 화웨이와 오포 등 중화권 업체로 MPI 매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베이스 필름을 독점 공급하는 것도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한 세경하이테크(148150)도 5G와 폴더블이라는 두 날개를 동시에 단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이 업체의 주가는 상장 첫날 1만5000원대(수정주가 기준)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두배 이상 오른 3만5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데코필름, 모바일 필름·테이프, 광학필름 등을 생산하는 세경하이테크는 풀더블폰과 5G폰 출시에 따라 올해 수주가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폴더블폰 확대로 보호필름과 테이프의 사용이 확대되고 5G폰 상용화에 따라 3D글라스틱 소재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경하이테크는 중장기적 성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공모자금을 활용해 베트남 2공장 신축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부터 가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올해는 폴더블폰과 5G폰 출시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원년으로 세경하이테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통신장비 업체인 서진시스템(178320)도 두 가지 모멘텀을 함께 갖춘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탄력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폴더블폰 출시가 모바일부품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5G 투자 본격화와 함께 통신장비 부품의 매출도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IT 업계의 가장 중요한 2개의 방향성인 5G와 폴더블폰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관련 업계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폴더블폰을 추진할 전략적 필요성이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