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①‘디지털 혁신’ 인슈어테크 앞장서는 삼성화재

by유재희 기자
2019.07.18 06:00:00

건강증진서비스 ''애니핏''·당뇨고객 건강관리서비스 등 제공
인슈어테크 CVC펀드 조성…스타트업에 투자
"디지털 신기술·전략적 투자로 미래 준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보험업계가 보험과 정보기술을 융합한 일명 인슈어테크(보험+정보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디지털 신기술과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회사 미래 준비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부터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삼성화재의 월 보험료 5만원 이상 건강보험에 가입한 만 19세 이상 피보험자가 대상이다. 약 300만명이 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애니핏은 걷기, 달리기, 등산 등 평상시에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에 대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컨데 월 또는 일 단위 운동 목표 달성을 통해 월간 최대 4500포인트, 연간 최대 5만4000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출석체크, 건강퀴즈 등 이벤트를 통해 추가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지급받은 포인트는 ‘삼성화재 포인트몰’에서 신규 보험 가입 시 보험료로 결제할 수 있고 커피, 편의점 등 다양한 모바일 쿠폰 구매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애니핏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는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인 ‘삼성헬스’ 앱을 통해 제공된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용자라면 별도의 앱을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애니핏은 일상생활 속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앞으로는 건강관리를 잘하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우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삼성화재는 당뇨병 고객을 위한 건강관리 서비스 ‘마이헬스노트’ 앱도 운영 중이다. 이는 고객이 모바일 앱에 혈당,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을 기록하면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메시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인구 7명 중 1명은 당뇨병이 있다. 문제는 30~40대 당뇨환자의 절반은 본인이 당뇨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은 급성 뇌졸중, 족부 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국내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은 합병증을 앓고 있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의 생활습관 관리를 도와 고객의 건강을 지켜주자는 의미에서 마이헬스노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헬스노트는 고객이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는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면 그 기록이 자동으로 앱에 저장된다. 혈당은 수기 입력도 가능하다. 또 자신이 먹은 식단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칼로리를 계산해주며 하루 동안의 걸음 수도 자동 측정된다. 이렇게 입력된 고객의 건강기록을 바탕으로 마이헬스노트는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의 자문 아래 맞춤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데 “어제 고구마를 드신 후 혈당이 215가 나왔네요. 중간 크기의 고구마 1개는 밥 3분의 2 공기와 같으니 고구마는 한 끼에 1개 이상 먹지 않도록 하세요”와 같은 맞춤형 메시지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한 영양, 운동, 수면, 스트레스 등 다양한 주제가 담긴 당뇨에 특화된 건강정보도 제공한다.

마이헬스노트는 당뇨병이 있는 고객의 건강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로 병원진료 및 약물치료 중인 삼성화재 고객 15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서비스를 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당화혈색소(3개월 평균 혈당)가 약 0.6% 감소했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화혈색소가 0.6% 감소한 것은 당뇨병 신약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로 임상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헬스노트는 삼성화재 건강보험 가입고객 중 당뇨병이 있는 고객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앱은 스마트폰 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올초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인슈어테크 전용 CVC펀드(기업 주도형 펀드)를 조성했다. CVC펀드는 조성된 자본을 바탕으로 외부 기술도입, 신사업 진출 등에 투자하는 기업주도형 벤처펀드다.

삼성화재는 4년간 400억 규모로 신기술 및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미래 보험시장 선점을 위한 혁신적 사업모델과 기술 확보,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상생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이 밖에도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신설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또 각 사업부문 대표 직원들로 구성된 씽크탱크그룹 운영을 통해 매월 CEO와 회사 미래 발전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매월 혁신 세미나도 운영한다. 이는 업계·학계 전문가를 초청해 국내외 혁신 트렌드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