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허인환 인천 동구청장 "교육1번지 명성 되찾겠다"

by이종일 기자
2018.12.18 06:00:02

교육기금 100억원 조성 계획 계속 추진
허 구청장 "교육 잘 하는 도시 만들 것"
내년 상품권 발행 등 경제 활성화 선도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동구청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동구의 교육1번지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허인환(50) 인천 동구청장은 17일 동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허 구청장은 “동구에는 국내 최초 공사립 초등학교인 영화초등학교(1892년 개교·사립)와 창영초등학교(1907년 개교·공립)가 있다”며 “학교 교육 여건을 개선해 동구에서 백년대계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구는 구도심이 많아 교육여건이 낙후됐다”며 “원래는 교육청이 교육환경 개선 등을 책임져야 하지만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허 구청장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동구는 2015년부터 제한 규정 적용으로 기존 학교에 지원해왔던 교육경비를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교육환경 개선이 더디다. 문제 해결을 위해 기금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구는 재정자립도가 낮아 직원 인건비를 자체 세수로 충당하지 못해 중앙정부 지원을 받아야할 정도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을 적용받아 2015년부터 교육경비 편성이 제한됐다. 이전에는 연간 10억원 가량의 교육경비를 동구지역 초·중·고등학교에 지원했다.

그는 “청와대가 최근 교육경비 보조 제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해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규정이 완화될 때를 대비해 동구는 내년과 2020년 각각 교육환경개선기금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 기금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학교 지원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동구청 제공)


동구는 지난 7월 교육환경개선기금 조성을 위해 ‘교육환경개선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마련했지만 이달 4일 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회 심사에서 기금집행 계획·효과 분석 등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부결됐다. 허 구청장은 “교육분야는 인 풋(in put·예산 투입)에 대한 아웃 풋(out put·결과)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구의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득해 내년 상반기 조례안을 의회에 다시 상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례가 제정되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내년에 우선 50억원 규모로 교육환경개선기금 편성을 추진하겠다”며 “우리 지역 아이들이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 구청장은 “내년 동구·옹진군의 학교 지원비로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5억원씩 전체 10억원을 편성했다”며 “동구지역 학교 지원은 2014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동구 인구는 6만7500여명이다. 뉴스테이·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2023년까지 1만5000세대가 늘어난다”며 “입주 완료시 인구수가 4만5000명 증가해 동구 전체 인구가 1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 5년 뒤인 2023년에는 학생 유입이 많아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며 “교육 잘 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육청, 학부모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허 구청장은 내년 4월 10억원 규모로 동구사랑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차원이다. 허 구청장은 기존 전통시장 상품권이 소상공인 업체나 지역 축제 등에서 사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해 지역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과 상생협약을 맺고 동구기업인협의회와 취업설명회도 연다. 또 내년 2월 송림동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공사를 착공하고 송림체육경기장의 소유권 이전을 인천시와 협의할 예정이다.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이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내년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동구 제공)


허 구청장은 “동구는 문화체육 시설이 부족하다”며 “2020년까지 복합문화체육센터(사업비 370억원)를 건립하고 송림체육경기장(자산 규모 8600억원) 소유권을 동구로 이전하면 구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확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림체육경기장 소유권 이전은 인천시와 합의된 사항”이라며 “공유재산 심의 등 소유권 이전을 위한 실무 논의, 심의 등에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 현안인 신흥동 삼익아파트~송현동 동국제강 도로개설 공사에 대해서는 “지상 송현터널 구간은 안전위협 우려 등으로 개통을 반대하지만 주민 전체가 개통을 원하면 뜻을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송현터널 등 도로 개설에 대해 주민 의견이 다양하기 때문에 현재 인천시와 일부 주민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이해 당사자 전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로 확장해야 한다”며 “얼마전 인천시에 이같이 제안했다. 확장된 협의체에서 결정된 사항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허 구청장은 “임기 4년 동안 상식적인 구청장으로 일하고 싶다”며 “끊임 없이 소통하면서 모든 구민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양평 출생 △인천 세일고 졸업 △원광대 졸업 △인천 동구 사회복지 공무원 △국회의원 보좌관 △인천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