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화장품 브랜드숍, 경쟁 격화에 M&A 시장 잇따라 노크

by이연호 기자
2017.05.05 06:00:00

[이 기사는 4일(목) 3시 15분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수합병(M&A), 최대주주 변경 등의 지각변동이 벌어지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잇츠스킨은 지난 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모회사인 한불화장품과의 합병 종료를 결의하고 잇츠한불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한불화장품은 지난 2006년 자회사 잇츠스킨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2015년에는 네오팜을 인수해 종합화장품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네오팜은 아토팜, 제로이드 등 소아용보습제·메디컬스킨케어 전문 업체다. 잇츠한불은 기존에 잇츠스킨·한불화장품· 네오팜이 보유한 마케팅·유통채널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합적으로 활용해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고 해외사업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는 회사 지분 29.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서영필 회장이 지난달 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의 특수목적회사(SPC) 비너스원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서 회장이 비너스원에 지분 25.5%(431만3730주)를 1882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더불어 비너스원은 리프앤바인 주식 100%를 취득해 이를 통해 에이블씨엔씨 지분을 인수했으며 리프앤바인은 향후 추가로 에이블씨엔씨 지분 60.2%(최대 1000만주)도 확보해 경영권 안정에 나설 계획이다.

미샤, 더페이스샵과 더불어 국내 저가 화장품 로드숍 전성시대를 열었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14년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지만 지난 2015년 10월 정운호 전 대표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무산됐다. 현재는 IPO 대신 정 전 대표의 지분 73.88%(560만5920주)에 대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외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업체들이 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 규모가 급신장하고 있는 드럭스토어가 화장품 소비의 주요 통로로 떠오르면서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며 “당분간 화장품 브랜숍 업계에 인수합병(M&A), IPO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