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에 듣는다]유재중 안행위원장 “국민안전에 여야 따로없다”

by강신우 기자
2016.07.12 06:00:00

“소통·화합 실천하는 모범상임위 만들 것”
국회 분원 세종시 설치 ‘반대’하고
지방재정개혁 ‘큰 틀서 공감’
“백남기청문회 개최여부는 지도부 몫”

국회 안전행위원회 위원장인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국회 안행위원장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성곤·강신우 기자] 20대 국회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최악의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들었던 19대 국회와 달리 여야 모두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여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협치가 작동하면서 장기화 우려에도 20대 국회 원 구성은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다만 여소야대의 3당 체제라는 변화된 환경과 차기 대선을 앞둔 여야의 기 싸움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국회 각 상임위원장들의 책임과 역할은 보다 중요해졌다. 이데일리는 20대 국회 전반기 주요 상임위원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주요 현안과 쟁점, 향후 운영방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말 그대로 국민의 안전과 행정을 아우르는 곳으로 특히 안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그런 의미에서 협치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하나의 뜻을 모아 상임위를 운영해 나갈 것이다. 현장점검을 통해 하나하나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그래야만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그 피해는 줄일 수 있지 않겠나.”

유재중(3선·부산 수영·새누리당)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해법은 ‘현장’에 있다”며 ‘발로 뛰는 상임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 안전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상임위인 만큼 문제 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유 위원장의 생각이다.

지난 19대 국회 때 국정원 해킹·노동개혁·선거제도 개편 등 굵직한 쟁점현안을 다루며 ‘최대 화약고’라고 불렸던 안행위는 파행을 거듭해왔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진선미·박주민·표창원 의원 등 야권의 저격수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그 무엇보다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위원들 각자의 생각을 피력할 때는 강한 주장을 하지만 소통 또한 잘 하시는 분들이라고 믿는다”며 “여야를 떠나 현안에 대해선 치열하게 논의하고 대안을 찾을 때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대화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협치가 가장 큰 화두인 만큼 안행위가 소통과 화합을 대표적으로 실천하는 모범 상임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안행위 내 현안인 △국회분원 세종시 설치 △지방재정개혁 △백남기 청문회 등에 대해 유 위원장은 당내 최고 ‘지방행정전문가’라는 타이틀답게 자신의 뚜렷한 소신을 드러내면서도 여야 위원간 소통을 통한 대안 마련에 무게를 뒀다.



유 위원장은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 “국회와 행정부의 행정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근원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데 예산 규모에 얻을 수 있는 실효성은 현실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다만 “국민 여론 수렴을 거쳐 개헌문제와 함께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방재정개혁과 관련해 큰 틀에선 공감했다. 그러나 각론서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행정부와 각 지자체, 여야의 입장을 균형 있게 듣고 이견을 좁히겠다고 했다. 지방재정개혁은 시·군의 조정교부금 배분 기준을 바꿔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에 교부금을 더 지원해 지역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완화하자는 것이다.

여야의 쟁점현안인 백남기 청문회 개최와 관련해선 유 위원장은 “개최 여부를 떠나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안행위에서 필요한 모든 노력과 논의를 충분히 할 것”이라며 “청문회 개최에 대한 논의는 현재 여야 원내지도부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방공무원 처우개선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 유 위원장은 “국민이 안전하기 위해서는 안전 분야 종사자들이 더 큰 소신과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제 임기 내에 안전 분야 종사자들의 처우개선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안전행위원회 위원장인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국회 안행위원장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했다. (사진=노진환 기자)
△경남 합천(60) △동국대 행정학과 △부산대 법학 박사 △2·3·5대 부산시의원 △3·4대 부산 수영구청장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새누리당 부산시당위원장·비상대책위원 △18·19·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