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기주 기자
2015.04.02 06: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옛말에 물 들어올 땐 노를 저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무작정 노만 젓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가는 방향을 잘못 잡으면 돌이키지 못할 절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올해 들어 증시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3월엔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8조원을 넘어서며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3월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주식의 규모는 5069억원. 지난해 5034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같은 기간중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2185억원 순매수 했고, 외국인은 2159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100 포인트가량 오르는 데에 개미들이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방향이 제대로 된 것인지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 증시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자칫하면 자산을 크게 잃을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투기나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돼 투자주의 종목으로 분류된 건수가 500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지만 반대의 확률도 함께 높아졌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전자의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소문만 듣고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구체적인 성과나 지표가 없다면 성급하게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최근 빨간 불과 파란 불이 오락가락하는 게임관련 산업이 대표적인 예다. 모바일게임 업체가 중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상한가 혹은 그에 준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미들로서는 눈길이 안 갈 수가 없다. 그런데 눈물이 나오는 종목으로 바뀌는 것도 한순간이다.
실제 게임빌(063080)과 데브시스터즈(194480)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개미들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소문과 다르다는 말에 두 종목 모두 두 달 동안 주가가 40% 가량 빠졌다. 기대감만으로 오른 주식의 한계였다.
모처럼 활황을 보이는 주식시장. 기회는 기회다. 하지만 기회를 성공으로 바꾸는 요소는 신중함이라는 걸 잊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