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달리자!']②변혁의 中心, 청마CEO..'동급 최강마력'

by정태선 기자
2014.01.01 06:06:00

"그룹 성장의 견인마 역할"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
정철길 SK C&C 사장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왼쪽부터)양웅철 현대 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 정철길 SK C&C 사장,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각 기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김미경 기자] 연륜과 경험을 쌓은 재계 청말띠(54년 생) 경영인들은 말 그대로 그룹의 ‘견인마’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성장엔진을 만들고, 내부조직을 정비해야하는 중책을 떠안고 경영 최전선에서 달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에게 이목이 집중돼 있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융합이 더 탄력일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 새해에 양 부회장은 미래차 연구개발 조직을 추스르고, 전기·전자 분야의 품질을 끌어올린 책임을 맡고 있다. 양 부회장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현대차가 글로벌 ‘빅5’에 진입했는데, 이제부터는 시장 선도자(First Mover)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갑오년에도 엔화 약세를 앞세운 일본차의 마케팅 등 글로벌 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시장에 맞춤형 신형 모델을 출시해 내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가 800만대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톱5’ 메이커로 성공하기까지 밑거름이 된 최고경영진의 추진력과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 개선, 신흥시장 특화전략 등 3대 요인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양 부회장은 특히 2014년 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 경영’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야한다. 그룹의 연구·개발(R&D)을 양분하던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지난 11월, 2013년 발생한 모든 리콜 사태 책임을 떠안고 경질된 이후 양 부회장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



‘경상도 사나이’ 정철길 SK C&C 사장도 ‘54년 말띠 생이다. 경남고, 부산대를 나와 유공으로 입사하면서 SK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04년 경제경영연구소 근무 당시 ’SKMS(SK경영체계)‘가 행복경영으로 전면 바뀌는 데 기여한 덕분에 ’SKMS의 대가‘로 불린다. 정 사장은 2011년 SK C&C 사장에 취임한 이후, 어려운 대외 사업 여건 속에서도 글로벌과 비IT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SK C&C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육아휴직 연수를 6세에서 8세로 높이고, 남자직원들에게도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등 가족친화경영에 앞장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 사장은 SK그룹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룹의 윤리경영수준 제고와 사회적 책임 경영 정착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SK그룹 지원을 받아 그룹 내에서 처음으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최근 수장에 오른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말(馬)띠 CEO답게 ‘현장형’ 리더로 알려져 있다. 1980년 옛 태평양그룹 시절 공채 출신인 심상배 사장은 회사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덕장형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막말파문‘ ‘밀어내기’ 등 불공정행위로 고초를 겪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 전면으로 내세운 인물이 바로 심 사장이다. 사업지원 부문과 생산·물류·연구개발(R&D) 분야를 두루 경험한 그는 협력사 및 관계사들을 직접 챙기는 발로 뛰는 스타일로 회사의 변화를 앞장서 주도해 왔다. 사업지원 담당 임원으로 재직 시 정확하고 빠른 판단으로 CS(고객만족)경영을 도입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또 생산·물류부문을 통합한 SCM(공급망관리)을 총괄하며 모든 구성원이 신속한 판단과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업계는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심 사장의 현장 감각과 전문지식이 이번 사장 승진으로 인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