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 '용돈벌이' 사업으로 주가 대박

by함정선 기자
2013.12.07 10: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살아났지만 주가 추락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와이디온라인(052770)이 모처럼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이슈로 떠오른 ‘비트코인’ 덕분이다.

지난 6일 와이디온라인은 전일 대비 14.87%(455원) 오른 3515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소인 코빗과 운영대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덕분이다.

11월6일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15일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거래를 재개했으나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와이디온라이 비트코인 열풍에 몸값이 뛴 것이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2840원이었던 주가가 6일에는 3515원을 기록, 이틀 만에 23%가 올랐다.

그러나 와이디온라인이 코빗과 체결한 계약은 단순한 고객서비스(CS)에 지나지 않아 와이디온라인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역시 갑작스러운 열풍에 관련 종목들이 치솟고 있는 비트코인의 인기 역시 계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앞으로 전자화폐로 가치가 있다는 발언이 나왔지만 한편에서는 투기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비트코인 거래를 규제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 중앙은행도 비트코인을 화폐로 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와이디온라인은 코빗과 운영대행 계약 외에도 추가적인 제휴를 논의하고 있어 구체적인 제휴 방안이 나올 경우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와이디온라인이 게임에서 흥행작을 내지 못해 새로운 먹거리로 찾은 CS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현재 다양한 게임사와 CS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CS 사업 자체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지 않아 근본적으로 게임 흥행작이 나와야 주가 상승세를 이끌어가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일시적인 이슈”라며 “와이디온라인이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흥행작을 내지 못하면 다시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