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13.07.13 10:23:23
지난주 0.1%↑..47주 연속 올라
관망세 커진 매매가는 0.04% 하락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 강남에 사는 직장인 송모(29·여)씨는 최근 큰 시름 하나를 덜었다.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아파트에 2000만원을 보태 재계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년 전 3억5000만원에 계약한 대치현대아파트 전용면적 60㎡는 최근 전세 시세가 4억원까지 치솟았다.
송씨가 올해 집을 사면 생애최초주택구입자로 분류돼 대출 우대와 각종 세제 감면을 누릴 수 있지만 당분간 계획이 없다. 그는 “2년 새 매매가는 4000만원 가까이 빠졌는데 지금 집을 대출받고 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이사수요가 뜸한 여름 비수기이지만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매매시장 침체로 송씨와 같은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으로 눌러앉고, 집주인들은 월세를 선호해 전셋집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 올랐다. 지난해 8월17일 이래 47주 연속 오름세다. 가격 상승폭은 전세난 우려가 컸던 지난 2011년 가을 수준으로 확대됐다. 자치구별로 구로(0.23%)·송파(0.22%)·마포·서대문구(0.18%)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4% 올랐다. 분당(0.07%)·평촌(0.04%)·중동(0.02%)·일산(0.01%)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지역(0.03%)에선 과천(0.09%)·광명(0.08%)·의왕시(0.06%)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매매시장은 지난 달 주택 취득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내렸다. 7주 연속 하락세다. 강동(-0.10%)·노원·강북·동대문·동작·서대문(-0.09%)·서초구(-0.08%) 순으로 내렸다.
신도시와 수도권 아파트값은 보합세였다. 중동신도시(0.01%)와 하남(-0.03%)·수원(-0.02%)·양주·남양주·광명시(-0.01%)에서만 집값이 소폭 떨어졌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대리는 “매매시장은 취득세 감면 연장이 쉽지 않아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전세는 공급이 워낙 부족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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