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3.07.06 10: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측이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튜 서코스타(Matthew Circosta)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5일 보고서에서 “한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못했다”며 그 원인으로는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꼽았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제조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되찾아 수출에 탄력을 받은 반면, 한국은 엔저 현상에 스마트폰, 노트북 등 주요 수출 분야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자동차 수출은 4,5월 꾸준히 증가한 반면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거의 2% 감소했다. 한국 수출의 버팀목이 돼주던 선박과 철강산업 역시 수출 물량이 10% 넘게 줄었다.
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29% 점유하는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중국 등 이머징국가로 스마트폰을 수출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장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서코스타 이코노미스트는 “2010년 이후 성장하지 못하던 일본 수출업체들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이번 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원화 약세와 글로벌시장에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로 한국 수출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일본의 경기부양책이 계속된다면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연구개발(R&D)과 해외 생산 등에 나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