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3.06.13 08:30:3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3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을 깨고 증가세를 보이며 유로존 경기 침체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높여줬다. 또 영국의 지난달 실업자 수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유럽 경기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간밤 달러화는 유로화와 견줘 약세를 이어갔고, 엔화는 달러당 95엔대까지 하락(엔화 강세)했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 유럽 경제지표 호조와 반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와 달러화 약세 등이 지수를 끌어 내렸다. 12일(현지 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26.79포인트, 0.84% 하락한 1만4995.23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는 올 들어 첫 사흘 연속 하락했다.
미국이 양적 완화 규모를 생각보다 빨리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뒤로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을 꾸준히 팔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 뿐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전반적인 현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재조정되는 과정으로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신용위험을 알려주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꾸준히 올라 연중 고점 수준을 보이고 있어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일부 중공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시장에 풀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포함해 환율 하락압력도 여전하다. 시장의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위에서는 네고가 아래에서는 결제수요가 힘겨루기를 하며 좁은 범위에서 변동성만 확대되는 장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오전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60원)보다 1.2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7원과 1134.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