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청약戰 시작됐다

by문영재 기자
2009.09.27 11:42:37

국토부, 보금자리 시범지구 지구계획 확정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국토해양부가 27일 서울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 고양 원흥, 하남 미사 등 4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지구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청약자들의 눈치작전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은 지난 2007년 청약가점제 실시후 청약통장 장기가입자가 우선시됐던 것과 달리 단기가입자는 물론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분양시장의 문호를 넓혀놨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가 탁월한 세곡·우면 등 강남권 공급물량의 경우 가점이 높고 청약저축 납입횟수가 많은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조기 마감될 것으로 관측했다.



보금자리주택 4개 시범지구에 들어설 주택수는 총 5만5041가구로 최종 확정됐다. 이 가운데 74%인 4만505가구가 보금자리주택(공공임대+공공분양)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공공임대 물량은 모두 2만42가구(36.4%)다. 영구임대(2513가구)를 비롯해 국민임대(8685), 장기전세(1777가구), 10년·분납형 임대(1067가구) 등 다양한 유형으로 건설된다.

공공분양 물량은 모두 2만463가구(37.2%)이며 민간분양 물량은 1만4536가구(26.4%)로 확정됐다. 국토부는 민간분양의 경우 중대형으로 계획했으나 향후 택지공급단계에서 수요조사 등을 감안해 중소형 반영여부도 검토키로 했다.

국토부는 또 서울지역은 입지여건을 감안해 토지임대부 주택과 도시형생활주택(원룸형·단지형 다세대)도 일부 공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에는 단지형 다세대 100가구와 토지임대부 414가구가 들어서고 서초에는 원룸형 100가구와 토지임대부 340가구가 지어진다.





공공분양 물량(2만463가구) 가운데 69.8%인 1만4295가구는 오는 30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사전예약 방식을 통해 공급된다.

국토부가 당초 보금자리주택 공급분 가운데 절반수준인 80%(1만6000가구)를 사전예약으로 공공분양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하면 다소 줄었다. 사전예약방식에서 제외되는 6168가구는 내년 하반기와 2011년 초에 청약할 수 있다.

공공분양 2만463가구 가운데 55%인 1만1255가구는 특별공급으로 분양된다. 특별공급 물량은 생애최초 4093가구(20%), 신혼부부 3069가구(15%), 장애인·국가유공자 등이 4093가구(20%)다.

또 사실상 특별공급과 같은 우선공급 물량은 2046가구다. 노무모 부양자(5%)와 무주택 다자녀가구(5%) 등이 우선공급 혜택을 받는다.

우선공급분과 특별공급분을 뺀 나머지 7162가구(35%)는 청약통장 가입기간에 따른 순차 방식으로 일반에 공급된다.



시범지구별 공공분양 물량은 하남 미사가 9481가구로 가장 많고 고양 원흥 2545가구, 강남 세곡 1405가구, 서초 우면 864가구 등이다.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 청약에서 무주택기간이 길고 청약저축에 10년이상 가입해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청약저축 15년 이상 장기 가입자는 1만6000여명에 달하고 10년 이상 가입자도 3만여명에 이른다.

지난 2006년 3월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인 판교의 경우 최종 마감결과 공공분양분 105~109m²(32~33평형) 당첨 커트라인이 납입금액 기준으로 1600만~2000만원(12년이상 가입)이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강남세곡·서초우면 등의 지역은 공급물량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통, 학군 등 입지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1지망에서 대부분 마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보금자리주택 공급 유형(자료 : 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