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부과' 현실화까지 시차 존재…시장 반응 민감해"
by이용성 기자
2024.11.29 07:44:44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관세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화하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리스크’를 시장이 너무 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이지만, 자극적인 언변을 구사하며 이미 정치 행보에 나서고 있다. 차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관세를 무기로 중국 그리고 캐나다, 멕시코 같은 우방국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관세 인상 이유를 중국에게는 마약 유통,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불법 이민자 유입 방관을 꺼내 들었지만, 취임 후 정책을 꺼내 들기보다 취임 전부터 협상거리를 선 제공하고 해당국에 역제안을 빠른 시간을 내 받고자 하는 트럼프 상술이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다만, 문 연구원은 이는 새로운 행위가 아니라고 봤다. 그는 “내년 트럼프 취임 후, 미국 외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는 기정사실화 됐지만, 시장에서는 ‘관세 부과’ 라는 행위 자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트럼프 말대로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관세부과를 공표한다고 하더라도,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지명된 교역국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재무부가 관세 인상안을 발표하는 수순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를 고려해도 취임 첫해인 2017년 하반기 들어 중국과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2018년부터 중국산 일부 품목부터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문 연구원은 “내년 트럼프 취임과 동시에 대미 무역 흑자국을 상대로 관세 카드를 내세우며 강경한 통상정책을 꺼내 들겠지만, 현실화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앞서 걱정으로 일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