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 호황에…제조업 심리 석 달째 상승

by하상렬 기자
2024.05.22 06:00:00

한국은행,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제조업 심리지수 74로 1p 올라
대기업·中企·수출·내수기업 모두 심리 상승
비제조업 심리 3p↑ 72, 석 달째 개선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제조업 심리지수가 석 달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 호조와 조선업 호황 영향으로 관련 제조업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대기업, 중소기업, 수출·내수 제조업체 모두 심리가 개선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한은이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7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상승세이지만, 장기평균 77보단 낮다. 6월 업황 전망BSI도 1포인트 오른 74로 집계돼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제조업 심리지수는 74로 1포인트 올랐다. 석 달째 상승이자 2022년 11월(7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매출BSI는 4포인트 오른 83으로 두 달 연속 올랐다. 채산성BSI는 80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원자재 구입가격BSI가 2포인트 오른 123을 기록한 가운데, 제품판매가격BSI가 전월과 같은 100을 기록하면서 채산성이 올랐다.

자동차 수출 호조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로 자동차업체BSI가 10포인트 올랐다. 전방산업인 조선업 호황으로 관련 기계·장비 수요가 늘면서 기타 기계·장비업체BSI도 8포인트 상승했다. 봄철 건설공사 진행률이 개선되며 기존 계약된 건설자재 납품이 확대되면서 금속가공업체BSI도 5포인트 개선됐다.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 심리는 3포인트 오른 83을 기록했다. 넉 달째 상승세다.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다. 중소기업 심리도 1포인트 상승한 65를 기록,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심리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한 81, 71을 기록했다.



6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2포인트 오른 76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수출기업, 내수기업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료=한국은행
이달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3포인트 오른 72로 집계됐다. 석 달째 상승세이자 작년 9월(77) 이후 최대치다. 가정의 달을 맞아 백화점, 야외용품 판매점 등에서의 소비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소매업 심리가 8포인트 올랐다. 연휴 기간 중 여행객이 늘면서 운수창고업 심리도 7포인트 상승했다. 또 시설관리, 인력파견 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계약건이 늘면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심리도 3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 매출BSI는 77로 전월과 같았다. 채산성은 1포인트 상승한 79로 넉 달째 개선 흐름이다. 6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1포인트 오른 72로 조사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다만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더 힘들어했고 비제조업은 인력난·인건비 상승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93.8을 기록했다. 한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순환변동치는 92.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8개월째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