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경기 민감주…코스피 하단, 2000선이 적정”

by유준하 기자
2022.10.18 07:47:27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국내 증시를 놓고 실적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실적 주도권을 10년 넘게 IT 업종이 이끌었지만 최근 들어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등 경기 민감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는 이유에서다.

18일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주도권은 10년 넘게 IT가 주도했지만 최근 들어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등 경기 민감주로 서서히 넘어가는 중”이라며 “경기가 저점에 다가갈수록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와 화학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하단은 이익 예상치 15% 추가 하향을 감안해 주당순이익(EPS) 200포인트에 주가이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한 2000선이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에 대해선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 하락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공업 중심 국가인 미국과 독일, 일본의 주가와 원자재 중심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국가의 상대 주가에 주목했다”며 “경험적으로 공업국의 원자재국 대비 상대 주가는 미국 달러 인덱스에 약 1~2년 가량 선행하는데 공업국이 강하면 달러 가치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진행된 달러 강세는 지난해부터 선행했고 상대 주가를 감안하면 달러 방향은 오는 2023년 하반기부터 하락 추세일 것이란 의미다.

이어 “예탁금은 최근 50조원 내외로 금리와 정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만큼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면서 꾸준히 유출될 것”이라며 “통화 정책 정상화를 통해 결국 되돌려야 하는 것은 유동성이라고 판단, 현재 속도대로라면 오는 2023년 상반기 말 30조원으로 회귀할 것”으로 봤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서는 오는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연초 한 때 70조원에 근접했으나 현재 45% 가량 하향되며 40조원을 하회 중이라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마치 2019년 당시 60%에 달했던 예상치 급락을 떠오르게 하는 움직임”이라며 “2019년 예상치는 2016년 예상치 수준까지 내려간 뒤 횡보했다”며 “지금도 2023년 예상치가 2020년 30조원 수준까지 열려있다고 보면 실적 하향은 8부 능선까지 온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