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연휴기간 합동대응체계…시장 교란행위 엄정대응"

by공지유 기자
2022.09.05 07:55:36

5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원달러 환율 빠르게 상승"
"무역수지 악화에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개선 강구"
"컨틴전시 플랜 재점검…취약부문 중심 실태점검"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이윤화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외환시장 상황과 관련해 5일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지난 7월 28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확대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회의 연설에서 통화 긴축 방향을 재확인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추 부총리는 “달러화가 20년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하는 등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반면 높아진 환율수준과는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없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경상수지도 당분간 월별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준 2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연간으로 상당 규모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 가능성도 있다”면서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 및 해외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한편, 무역구조 전반에 걸친 개선방안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금리상승기 이자상환 부담 증가에 대응해 금융부문 민생안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는 등 서민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추 부총리는 “복합위기 상황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만큼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금융·외환·실물경제 분야 취약부문 중심 실태점검 및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