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견제’ 이재명 연이어 반박… 與잠룡간 신경전
by이정현 기자
2021.02.08 00:00:00
7일 ‘사대주의 열패의식’ 연거푸 언급하며 이낙연 반박
“불가능 가능하게 하는 게 정치, 도전해야 세계 선도”
‘포퓰리즘’ 언급한 정세균에는 “복지 아닌 부정부패로 망해”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복지정책 방향을 놓고 여권의 대선주자 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선두로 치고 나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제에 대한 유력 주자들의 견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지사 역시 맞받아치는 모양새다.
| 지난달 2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계획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제안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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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능한 일을 하는 것은 행정이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정치”라며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 그리고 반도체 시장을 선도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언급했다. 이어 “지정학적 이유로 우리의 선대들이 강제주입 당한 사대주의 열패의식에서 벗어나 불가능하다고 지레짐작해 미리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는 한, 문화·사회·경제·정치 모든 영역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것들을 성취하며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정책에서도 우리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며 “다른 나라가 안 하는데 우리가 감히 할 수 있겠느냐는 사대적 열패의식을 버려야 한다”는 SNS게시글에 연이은 주장이다. ‘사대주의 열패의식’을 연속해 언급한 게 눈에 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주장은 이 대표가 자신의 복지정책을 비판한 데 반박 성격이 짙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신복지제도인 ‘국민생활기준2030’ 구상을 밝힌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표 기본소득’에 대해 “알래스카를 빼면 하는 곳이 없으며 그것을 복지제도의 대체재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또 다른 대선주자인 정세균 국무총리와도 간접적으로 논쟁했다. 정 총리가 지난 4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포퓰리즘에 기반을 둔 정치는 실패하며 일반적인 기본소득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나라는 없다”며 이 지사의 복지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하자 다음날 “국민에 복지를 지원해서 망하는 경우는 없다”며 반박했다.
두 사람은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을 놓고 설전을 벌여온 바 있다. 이 지사는 정 총리의 발언을 겨냥해 “내가 퍼주기를 하는 포퓰리스트로 몰리고 있다”며 “복지를 많이 해서 망한다고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망한) 나라들을 보면 부정부패한 나라”라고 반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