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0.09.25 01:00:00
코로나 매출충격 최악땐 올해 한계기업 비중 21.4%
한계기업 대출 175.6조로 전년대비 60.1조 증가 추정
[이데일리 원다연 김호준 기자] 코로나19로 올해 기업 5곳 중 1곳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것이란 한국은행의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충격을 감안할 경우 올해 한계기업 비중은 21.4%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미 한계기업은 3475개로 역대 최대로 늘어났다. 올해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지며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한계기업이 급증할 것이란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의 올해 한계기업 추정치는 코로나19로 업종별 매출액이 평균 10.5%, 숙박음식이나 영업서비스 등의 취약업종은 평균 29.5%까지 매출액이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는 17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115조5000억원)에 비해 60조1000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외부감사기업에 대한 대출에서 한계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22.9%로 가파르게 높아진다.
한계기업이 문을 닫을 확률도 높아졌다. 올 들어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은 4.1%로 지난해(3.2%)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더욱이 이자상환을 유예해주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에 힘입어 겨우 버티고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실제 신용위험은 이보다 클 가능성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지원 정책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일부 이연되고 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재무지표를 기초로 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할 때 실제보다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