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단말기·통신료 인상 불가피…올해 5G 가입자 200만명 예상

by김현아 기자
2019.03.07 05:45:00

5G 단말기와 요금 처음엔 비쌀 듯..KTX와 비슷
지방분권 시대 연 KTX처럼 5G도 국가경제 기여할 것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인 아서더리틀(ADL)이 조사대상 40개 국 중 대한민국을 ‘독보적 5G리더 국가’로 평가했지만, 당장 올해 5G 가입자가 크게 늘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술 인프라나 상용화 현황은 세계 1위 수준이지만, 한국은 LTE(4G)가 워낙 잘 돼 있어 5G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사람이 150만~200만 명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5G의 대중화는 LTE 연동규격(NSA)이 아닌 단독규격(SA)이 본격 서비스되는 2020년이후가 될 듯 하다.

일반 고객 시장에서 5G 초기 수요가 적은 이유는 △단말기 가격이 LTE 때보다 20~30% 정도 오르고(약 150만 원 내외)△통신서비스 요금도 인상이 불가피(같은 데이터양 기준으로는 LTE보다 저렴하나 홀로그램·AR·VR 등으로 데이터 수요 증가)하기 때문이다.

2004년 우리나라에서 KTX(Korea Train eXpress) 고속철도가 상용화됐을 때 비싼 가격(서울 부산 편도 가격 4만4800원)으로 당장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과 비슷하다. 2004년 당시 돼지고기 삼겹살 1근(600g) 가격이 6300원 내외였고, 2019년 현재 1만3000원 정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KTX 가격이 상당히 비쌌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04년 세계 5번째로 개통한 KTX는 시속 300km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며 지금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출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당일 출장으로 바뀌었고, 행정도시 이전 등 지방분권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됐다.



초고속(20Gbps)·초저지연(1ms=1/1000초)·초연결(km2 면적 당 지원하는 100만개의 사물 연결)의 특성을 가진 5G 역시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비싸고 LTE 대비 특화 서비스도 부족해보이나, 국민 생활을 더 편리하고 재미있게 해주고, 로봇이 함께 하는 스마트팩토리로 제조업의 혁신을 도우며, 자율주행 구급차를 자동호출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는 세계 최초라는 시기나 요금 수준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5G 산업 생태계를 굳건히 해서 우리 경제가 5G를 계기로 도약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5G 미래기술을 둘러싼 패권 전쟁 속에서 우리나라도 탑 수준을 유지하고 발전하기 위해 조만간 세부적인 ‘5G플러스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