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망' PPT띄우자…수십 명 동시에 일어나 폰카 세례

by박종오 기자
2018.05.14 06:00:00

[제9회 웰스투어 in 서울]이모저모
330여명 참석…강연 내내 귀 쫑긋
"주식·부동산시장 흐름 알게 돼 유익"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Wealth Tour(웰스 투어) 2018’에서 ‘지방선거 이후 부동산 지형이 바뀐다’란 주제로 강연을 하던 중 한 청중이 화면에 비친 파워포인트 화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고 있다.
[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줄 몰랐네요. 증여세 절세 비법은 다음에 특강 기회를 다시 만들어 소개하겠습니다.”

안수남 세무법인 다솔 대표 세무사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18 이데일리 웰스투어’ 두 번째 시간 강연을 마치며 이렇게 안타까워했다. 쇄도하는 참석자 질문에 준비했던 강의 내용을 다 설명하지 못했던 것이다.

‘대국민 재테크 강연회’를 표방한 이번 웰스투어 참석자들은 토지와 주식 투자 방법, 부동산 절세 노하우, 주택시장 전망 등 재테크 전문가 4명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강연 내내 귀를 쫑긋 세웠다.

300여 석 규모로 마련한 강연장에는 사전 등록자만 330명가량이 몰렸다. 이들은 강연 중 책자에 전문가 발언을 받아적고 휴대 전화로 강연에 사용하는 파워포인트 화면을 촬영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거나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서서 강연을 듣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30대 허 모 씨는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재테크 행사는 3년째 참석하고 있다”며 “주식과 부동산 시장 흐름을 파악할 좋은 기회인 데다 배움을 통해 뭔가 채워주는 느낌도 있다”고 호평했다. 웰스투어 단골 청중은 허 씨뿐만 아니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거주하는 김애정(53·여) 씨도 “웰스투어에 벌써 2~3번 정도 참석했다”며 “과거 강연에서 들은 얘기를 왜 실천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Wealth Tour(웰스 투어) 2018’에서 한 청중이 세션 1부터 세션4까지의 강연 내용을 메모하고 있다..
이날 강연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국내 가계 자산 비중이 가장 큰 부동산이었다. ‘지방선거 이후 부동산 지형’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곽창석 도시와공간 소장이 막바지에 ‘앞으로 5~6년간 부동산 시장 트렌드’를 정리한 내용을 전면의 강연 화면에 띄우자 수십 명이 동시에 좌석에서 일어나 사진을 찍는 모습도 연출했다.

강연장 맨 뒷자리에서 수첩에 메모하며 강의를 열성적으로 들었던 50대 후반의 이 모 씨는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인데 정부 규제가 많이 바뀌었지만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해 정보를 얻으려고 왔다”며 “퇴직 후에 가진 게 집 한 채뿐인데 시장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작년부터 재테크 시장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상화폐(암호화폐)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명현진 이데일리ON 증권전문가가 강연에서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는 데 주목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처럼 종목이 많아지면서 시장이 커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신중한 견해를 내놓자 청중들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