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동북아 스타트업 허브 되겠다"

by김유성 기자
2017.05.21 09:41:53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연임 인터뷰
스타트업 산실 된 제주창조센터, 동북아 허브로 가치 증명 목표

[제주=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동북아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허브가 되겠다.”

지난 4월 3년 연임을 확정한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는 디지털노마드(디지털 유목민) 허브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주도내 스타트업 진흥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한 방안인 셈이다.

전정환 센터장은 지난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센터장 취임후 2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전 센터장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초대 센터장이기도 하다.

그는 “지역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미션을 갖고 시작했다”며 “스타트업들이 제주도에서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었던 장을 만들어 준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없던 사례가 생겨나고 스타트업들이 성장해 간다는 점에서 굉장한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5년 이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약 60여개의 스타트업이 제주창조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이중 30여개는 센터에 입주해 창업 공간 지원 등의 지원을 받았다.

이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약 67억원 정도. 관광·서비스 위주의 3차 산업, 농림어업의 1차 산업 외에 먹을 거리가 없었던 제주도내 새로운 희망이 됐다는 평가다. 센터내 스타트업들은 제주도 내 관광은 물론 전체적인 산업의 기반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전 센터장은 새로 시작한 3년 임기 동안 제주창조센터를 동북아 기술 ‘허브’로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한중일 접점에 위치한 제주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허브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시작한 프로젝트가 올 여름 개최될 머신러닝 캠프”라고 말했다.

7월부터 시작하는 머신러닝캠프 제주는 한 달 동안 펼쳐지는 비교적 긴 행사다. 인공지능(AI) 기업을 선언한 카카오와 제주창조센터가 함께 주최한다. 구글의 오픈소스 툴 ‘텐서플로우’를 사용하는 한국인 사용자 모임, 구글 본사, 제주도청, 국립제주대학교도 주요 주최자로 참석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동북아 스타트업 창업자와 관련 업계 인사들이 교류할 수 있는 체류지원 프로그램 조성을 추진한다. 예컨대 센터가 체류비 일부를 일정 기간 지원해주는 식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창조경제혁신센터 회의론에 대해 전 센터장은 스타트업 육성 생태계 구축이라는 본질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존 제주도에 혁신 도시가 있었고, 지역 균형 발전론이 있었고, 테크노파크 지원 사업도 있었다”며 “정권은 바뀌어도 산업 생태계를 만들려는 노력은 늘 있어 왔다”고 전했다.

또 “내적인 역량이 중요하고 우리 조직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우리가 그것을 해내면 어떤 환경에서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사진=김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