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부활·SUV 인기 지속…디트로이트모터쇼 개막

by김보경 기자
2017.01.09 06:30:00

미국 공략할 40여개 신차 공개
CES 맞서 ‘오토모빌리티-D’ 미래차 기술 전시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7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8일(현지시간)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해마다 가장 먼저 개최되는 모터쇼로 그 해 자동차업계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참가하는 자동차업체가 많아지면서 미래차 기술 전시 발표가 CES에서 먼저 진행되면서 신기술 부문에 있어서는 다소 김빠진 모터쇼가 되고 있다.

그래도 모터쇼는 모터쇼. 올해도 40여개의 신차가 멋진 자태로 올해 첫 데뷔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BMW 뉴 5시리즈. BMW 코리아 제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인기, 친환경차 기술 개발 경쟁으로 한동안 국제 모터쇼 무대에서 세단은 조연 자리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고급차 부터 서서히 부활의 시동을 건 세단이 올해 디트로이트에서는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찬 모습이다.

BMW는 다음달 전 세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뉴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BMW의 5시리즈는 1972년 첫 선을 보인 후 전 세계에서 790만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링모델이다.

국내에서도 다음달 출시가 예정돼 있다. 뉴 5시리즈는 차 무게를 줄이고 차체는 키웠으며, 역동성과 연비가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신차를 내놓는 기아자동차(000270)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 CK(프로젝트명)를 선보인다. CK는 중형급 4도어 쿠페형 스포츠세단으로 상반기 내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5.1초가 소요되고, 시속 240km를 넘나드는 모습이 티저 영상으로 먼저 공개돼 기대를 끌어올렸다.

2017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제네시스 G80(국내명 EQ900).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올해 발표하는 신차는 없지만 지난해 현지에서 론칭한 제네시스 브랜드 전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G90(국내명 EQ900)은 쉐보레 볼트, 볼보 S90과 함께 ‘2017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라있다. 현대차는 2009년에 제네시스로 올해의 차를 수상한 바 있다.



도요타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중형 세단 캠리의 10세대 모델을 공개한다. 신형 캠리는 이전에 비해 차체가 커지고 외관도 크게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렉서스도 큰 반향을 일으킨 콘셉트카인 LF-FC를 기반으로 제작된 5세대LS를 선보일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 쿠페를 내놓으며 세단 경쟁에 참가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뉴 E클래스 쿠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대형 SUV와 픽업트럭은 미국 모터쇼에서 빠질 수 없는 모델이다. GM 쉐보레는 트래버스 완전 신차와 터레인 소형 크로스오버를 공개한다. 신형 트래버스는 8인승 SUV로 더 과감해진 디자인과 함께 동급 차종에서 가장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아직 출품 차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40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픽업트럭인 F-시리즈 차세대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우디와 인피티니는 각각 Q8 콘셉트카, QX50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미래 SUV 연구개발의 방향성을 알린다.

한편 폭스바겐은 지난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I.D.’에 이어 자율주행 전기 미니버스 콘셉트를 선보인다. 이 차는 전기차 전용 신규 플랫폼(MEB)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2020년 출시하며 2025년에는 완벽한 자율주행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올해 처음 진행하는 부속 전시회 ‘오토모빌리-D’도 관심이 집중된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차, 이동수단 서비스, 도심 이동수단 5개 주제와 관련된 기술 전시와 세미나를 진행한다. 전시회에는 구글과 IBM, 지멘스 등 정보기술(IT) 대기업과 5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