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상건 기자
2016.11.19 0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두산밥캣(241560) 등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상장) 시장의 대어(大漁)로 꼽혔던 기업들이 선방하면서 침체됐던 시장에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두산밥캣의 종가는 3만9500원으로 공모가인 3만원을 웃돌았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21일 상장하려 했지만 앞서 실시한 수요 예측에서 실패하면서 상장 일정을 뒤로 미뤘다.
이후 공모 물량과 공모가를 대폭 낮추면서 재시도에 나섰지만, 일반 공모 청약일이 미국 대통령 선거날과 맞물리면서 미달 사태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두산밥캣이 소형 건설기계 부문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이유로 인프라 확대 정책을 펼 예정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수혜주에 꼽히면서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달 물량도 기관 투자자들이 모두 소화했다.
업계에서는 두산밥캣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의 재무 개선 작업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263%다. 전분기(265%)와 비교해 다소 개선됐지만, 전문가들이 재무개선의 평가 기준선으로 보는 250% 수준에는 아직 모자란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시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주춤했지만 이후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380조원의 자금이 몰리며 흥행했다. 지난 10일 상장한 이후에도 주가(16만8000원)가 공모가(13만6000원)을 크게 웃돌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다만 앞서 상장한 중소형주들의 경우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기업들이 꽤 있어 전체적인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다행인 점은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나름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두 회사가 저조한 성적을 냈다면 시장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처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꾸준히 올라준다면 IPO를 앞둔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