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직원 늘리고, 복주머니 선물하고…호텔업계 '유커 잡기' 총력

by김진우 기자
2016.02.07 08:30:00

15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7~13일 춘절 맞아 한국 방문할 것으로 예상
중국인 직원 늘리고 객실 레터 중국어판 제작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
복주머니에 금 동전 모양 초콜릿 넣어 주고, 인보이스도 붉은 봉투에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은 7일부터 시작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에 대비해 중국인 직원을 한 명 더 고용했다. 지난해 9월 프런트에 중국인 직원을 처음 채용한 후 한 명을 추가한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 프론트와 컨시어지, 레스토랑 직원을 대상으로 생활 중국어 교육을 강화했다. 기존에 한국어·영어 등 2개 국어로 제공된 객실 안내문과 뉴스레터를 중국어로 따로 제작하기도 했다.

호텔업계가 발빠르게 춘절에 대비하고 있다. 15만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춘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커 맞이 대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유커는 상대적으로 숙박시설에 비용을 많이 투자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다. 해가 갈수록 방한 단체관광객보다 개별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특급호텔을 이용하는 유커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발 빠른 대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포시즌스 서울 중식당 ‘유유안’의 딤섬
웨스틴조선호텔은 8일부터 10일까지 체크인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복주머니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중국에서는 춘절 때마다 복(福) 자가 씌인 붉은 봉투(홍빠오·紅包) 안에 돈을 넣어 건네 복을 전달하는 풍습이 있다.



중국인 고객이 춘절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한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금색 복(福) 자가 씌인 한국 전통 복주머니 안에 금 동전 모양 초콜릿을 넣어 선물할 예정이다. 체크 아웃 시에는 프론트에서 결제 내역을 전달하는 인보이스(청구서)에 중국 전통 풍습에 맞게 붉은 봉투에 담아 제공한다.

포시즌스호텔은 춘절을 맞이해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인 고객들이 한국에 머무르는 숙박일이 평균 2박3일인 것을 감안해 2박을 숙박할 경우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패키지를 14일까지 진행한다.

한국을 머무르는 동안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딤섬 브런치를 호텔 내부에서 즐길 수 있도록 주말 아침에 중식당 ‘유유안’에서 딤섬 브런치를 선보인다. 딤섬 브런치는 본인이 원하는 딤섬 1피스씩 총 16종을 선택할 수 있다. 중국인 셰프 지아 웬 리(Jia Wen Li)은 15년간 딤섬을 만든 전문가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은 중식당 금룡에서 29일까지 ‘풍산수기(風生水起)’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화교 출신 육향성 조리장과 홍콩 현지에서 온 침홍태 조리장이 중국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히 오리지널 중식 요리들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