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아웃도어]이번엔 혼자 떠나볼까요?
by장영은 기자
2014.03.14 08:09:03
봄 성수기 오기 전 솔로·백패킹 캠핑 ''적기''
''작고 가겨운'' 1~2인용 용품 잇따라 출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 주말 서울 마포구에 있는 난지캠핑장, 비수기라 한산한 캠핑장 한편에 혼자 텐트를 치고 있는 노재욱(31, 회사원)씨를 만났다. 경기도 광주에 산다는 노씨는 혼자 캠핑을 즐기러 나왔다고 했다. 그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홀로 캠핑을 떠난다고 했다. 가까운 근교가 될 때도 있고 바다가 보고 싶어 훌쩍 부산까지 간 적도 있다고 한다.
노씨는 “혼자 캠핑을 하면 집안일이나 인간관계, 직장 등을 떠나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된다”며 “여행처럼 거창한 계획이나 결심 없이 간편하게 떠날 수 있다는 점이 캠핑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최근 캠핑장에선 노씨와 같은 나홀로(솔로) 캠핑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솔로 캠핑족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비는 성수기보다 비수기를 좋아한다. 특히 3월~4월에는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하고, 자녀들의 신학기 일정 때문에 가족 단위 캠핑이 많지 않다. 솔로 캠핑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게 캠핑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 솔로 캠핑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로움과 해방감이다. (제공: 마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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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캠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캠핑 문화에서는 솔로캠핑족은 이단아 같은 존재다. 하지만, 그 증가세는 빠르게 늘고 있다. 캠핑문화가 확산되면서 캠핑의 형태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일본 등 캠핑 선진국들도 캠핑 문화가 성숙기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솔로캠핑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캠핑족들은 솔로 캠핑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자유’를 꼽았다. 캠핑을 떠나는 목적이야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휴식과 재충전이 가장 큰 이유다.
솔로 캠핑 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우현(34)씨는 “솔로 캠핑은 자연과 가장 가깝게 만나고 자기 스스로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며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동호회의 하진석(48)씨도 “처음에는 아이들이 크면서 주말을 같이 보내려고 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혼자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젠 같이 가자고 해도 싫다”며 솔로 캠핑 예찬론을 폈다.
캥핑업계도 솔로캠핑족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는 최근 ‘백패킹 라인’을 새로 론칭했다. 백패킹은 알파인 텐트와 침낭 등 최소한의 장비를 백팩 하나에 담아 자연에서 트레킹과 비박(텐트 없는 침낭 야영)을 즐기는 캠핑 문화다.
박홍근 마모트 부사장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소수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던 백패킹 문화가 지난해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작년 소량 수입했던 마모트 백패킹 라인이 모두 완판돼 올해는 물량을 4배 정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콜맨도 1~2인용 소규모 캠핑을 위한 ‘투어링 돔 라인’을 선보였고, 스노우피크 역시 올해 신상품으로 솔로 캠핑에 적합한 텐트를 따로 출시했다. 1~2인용 캠핑을 위한 작고 가벼운 캠핑용 의자, 랜턴, 쿠킹용품 등도 잇따라 출시됐다.
콜맨 관계자는 “솔로캠핑, 백패킹 캠핑 등 1~2인 캠핑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여전히 가족 단위의 오토캠핑이 주축이지만 1~2인용 캠핑을 위한 제품 라인도 갖춰 관련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