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고른 '재형펀드' 하나 열 '재형적금' 안부럽다

by오희나 기자
2013.03.22 08:20:00

금리+a 수익에다 비과세 혜택도..잘 고르면 수익률 쏠쏠
채권형이 대부분 안정성도 뛰어나..장기성과는 확인해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재형저축 적금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재형펀드의 판매 실적은 부진하다. 하지만, 금리+a의 수익에다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잘 활용하면 알토란같은 목돈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출시된 재형펀드 60개 가운데 19일 현재 1억원 이상 판매된 펀드는 14개에 불과하다.

재형저축 펀드는 일반 펀드처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면서 재형적금처럼 연간 1200만원 한도 내에서 이자·배당 소득세(세율 14%)가 면제된다. 재형저축 가입자들이 보통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탓에 펀드보다는 적금을 선호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태펀드의 장기성과를 꼼꼼히 따져본 후 가입하면 재형펀드로 금리 수준을 웃도는 플러스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재형펀드는 채권형과 채권혼합형이 대부분이어서 주식형펀드보다 리스크도 적다.

재형저축은 2015년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만큼 소액이라도 여러 개의 재형펀드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성과를 고려해 투자할만한 상품을 두 세 개 고른 뒤 만원씩이라도 투자하라는 얘기다. 이후 시장과 재무상황에 따라 투자금액을 늘려서 비과세 계좌로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형펀드 중에선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채혼)’이 28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팔렸다. ‘KB재형밸류포커스30자(채혼)’와 ‘미래에셋재형글로벌다이나믹자 1(채권)’ 펀드도 각각 7억원, 5억원 이상 판매됐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채혼)’ 펀드는 주식에 30%, 채권에 70%를 투자한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기존 가치투자 스타일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이 펀드의 모태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 1(채혼)(C)’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76.75% 수준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채권혼합형 펀드는 누적실적이 있는 펀드가 거의 없다”면서 “‘한국밸류10년투자1’은 설정 후 7년동안 75%의 성과가 확인된 만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신밸런스배당주재형자[채혼]’의 모태펀드인 ‘대신실버연금배당주식모[주식]’과 ‘KB재형밸류포커스30자(채혼)’의 모태펀드인 ‘KB밸류포커스모[주식]’도 설정 후 수익률이 각각 119.25%와 112.19%에 달한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 모1(주식)’(93.06%), ‘미래에셋글로벌모(채권)’(88.12%), ‘우리퇴직연금 모[채권]’펀드(51.14%) 등의 설정 후 수익률도 50%이상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는 위험하다는 인식에다 7년이라는 기간에 따른 불안감으로 재형적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펀드별로 수익률 편차가 큰 만큼 모태펀드의 장기성과를 꼼꼼히 확인하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