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용무 기자
2011.06.08 08:11:18
유아이에너지, 700억 유증 "없던 일로"
케이에스알, 유전광구 매각 반년째 `조용`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일부 코스닥 자원개발업체들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면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반년 가까이 끌던 유상증자를 단번에 없던 일로 하는가 하면, 된다 된다 하던 유전 광구 매각은 수개월 넘게 감감무소식 중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아이에너지(050050)는 최근 700억원짜리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유상증자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게 그 이유였다.
얼마 전엔 새로운 자금줄로 여겨졌던 전환사채(CB) 발행 일정을 7월 말로 연기해버렸다. 벌써 다섯 번째 정정 공시다. 이번엔 투자자의 방한 일정이 바뀌면서 납입 일정도 함께 변경됐다는 설명을 달았다.
잇따른 말 바꾸기에 유아이에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주가는 이런 분위기를 반증한다.
올 초 3600원대를 구가하던 이 회사 주가는 1700원선(7일 기준)으로 급전직하했다. 6개월 새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더구나 자금 확보의 또 다른 대안으로 부상했던 이라크 광구 지분 매각 역시 수개월째 공회전만 하면서, 사활을 걸고 있는 `게넬에너지 지분 2% 인수`도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회사 측은 여전히 `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증권 관련 게시판에 "최규선(유아이에너지) 회장 컨소시엄 이상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이번엔 뻥이 아니겠지요. 이번에도 뻥이라면 회사 자체가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이번에는 진심이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케이에스알(066340)(케이에스리소스)도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 소재 유전광구 지분매각 추진 중`이란 조회공시 답변을 낸 뒤, 반년 넘게 조용하다.
지분 매각과 관련해 진전된 소식 없이 6개월 넘게 같은 내용의 공시만 네 차례 내놓은 게 전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주가 흐름 또한 좋을 리 없다. 급등락을 반복하던 주가는 최근 들어 뚜렷한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 올 초 800원 하던 주가는 300원대(7일 기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또, 얼마 전엔 자본 잠식으로 관리종목에도 지정된 상태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이런 종목은 급락할 위험성이 높다"면서 "생각 없이 추종 매매를 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