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소연 기자
2001.07.07 11:39:55
[edaily] 반도체업체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와 데이터 스토리지업체인 EMC의 실적악화 경고로 6일 뉴욕증시가 침몰했다. 6월 실업률도 3년래 최고치로 드러나 그간 꾸준히 지지를 받아오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퇴색됐다. 또 휴일이 포함된 주말인 관계로 거래가 부진했던 점이 증시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알코아가 실적호조를 발표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가파르게 하락, 낙폭을 늘여가며 어제보다 3.65%, 75.95포인트 하락한 2004.16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된지 얼마 되지않아 일찌감치부터 낙폭이 세자리 숫자를 기록, 어제보다 2.17%, 227.18포인트 하락한 10252.68포인트를 기록했다.
6월중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기술주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이어진데다 거래도 부진해 지수들의 낙폭이 컸다. 특히 6월중 일자리수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세배에 가까운 11만4000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 악재였다.
세계최대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알코아의 실적호조 소식이 오늘 아침 나왔지만 장세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알코아는 오늘 아침 2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4억2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익도 전년동기의 36센트에서 49센트로 높아져 퍼스트콜의 예상인 45센트를 상회했다. 그러나 알코아는 오히려 어제보다 2.40% 하락했다.
◇ EMC, ADM 악재 여파..반도체, 하드웨어 급락
반도체 및 하드웨어업체는 스토리지업체 EMC와 반도체업체 AMD의 실적악화경고가 하루 늦게 6일 증시를 강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8.6% 떨어졌고 골드만삭스 하드웨어지수가 8.5%,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4.4% 떨어졌다.
5일 장 마감후 실적악화 경고를 발표한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 EMC(EMC)가 28% 폭락했다. EMC는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감소 타개책으로 데이터 저장장치의 가격을 인하해 수익이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치는 17센트였지만 업체는 2분기 주당순익이 4~6센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UBS워버그와 SG코웬은 EMC의 투자등급을 일제 하향했다.
이에 동종업체들도 함께 급락했다. 맥데이터(MCDTA)가 17%, 브로케이드(BRCD)가 22% 떨어졌으며 그외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스토리지 테크놀로지 그룹, 에뮬렉스 등도 크게 떨어졌다.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이 스토리지업체인 에뮤렉스, 브로케이드, 맥데이터 등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역시 5일 장 마감후 실적악화 경고를 발한 반도체회사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즈(AMD)가 27% 급락했다. 인텔과 경쟁관계에 있는 AMD는 2분기 주당순익이 당초 예상치인 27센트를 크게 밑도는 3-5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었따.
그외 유럽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18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해 7.4% 떨어졌고 내셔널 세미컨덕터도 88%, 브로드컴이 6.9% 떨어졌다. 어플라이드 마이크로 서킷도 8% 내렸다.
PC 하드웨어 업체들도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휴렛팩커드(HP) 등이 각각 5%, 9.8%, 4.3% 씩 하락해 일제 약세를 보였다. 특히 IBM은 로얄더치셸에 앞으로 5년간 1억달러 상당의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 내림세를 기록했다.
◇ 인터넷, 네트워킹, 네트워킹
인터넷, 네트워킹, 통신 업종들도 AMD, EMC의 실적경고 급락여파에서 무사하지 못한 모습이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3.7%, 아멕스 인터넷지수는 4.5% 떨어졌다. 메릴린치 B2B지수도 5% 하락했다. 또 메릴린치 인프라 지수는 4.5%,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4.8% 내렸고 통신업종의 경우 S&P 통신지수가 1.9%, 나스닥 통신지수가 3.8%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종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3.58%, 오라클(ORCL)이 3.80%, SAP(SAP)이 5.91% 떨어졌다.
인터넷 업종은 AOL타임워너가 2.43%, E베이가 1.97%, 야후가 6.83% 떨어져 역세 약세를 보였다.
네트워킹업종도 시스코(CSCO)가 4.49%, JDS유니페이스(JDSU)가 2.58%, 노텔 네트웍스(NT)가 6.74% 하락하는 등 급락했다.
오픈웨이브 시스템즈(OPWV)는 주요 고객중 하나인 일본 이동통신업체 KDDI가 신규가입자 유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 10% 급락했다. 인터넷 접속 및 기업정보 제공관련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724솔루션즈도 분기실적경고로 11% 떨어졌다.
5일 장 마감후 실적경고를 발표했던 BMC 소프트웨어(BMC)는 3% 떨어졌다. BMC 소프트웨어는 회계년도 1분기 순익이 종전 예상치인 14센트보다 크게 떨어진 주당 6-8센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금융주, 실업률 악화 소식에 은행주와 증권주 동반 약세
금융업종의 경우 6월 실업률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자 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시금 퇴색되며 내림세를 보였다. 주요 증권주와 은행주 모두 약세였다.
아멕스 증권지수는 3%,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2% 내렸다. S&P 은행지수도 1.8% 떨어졌다.
증권업종은 찰스슈왑(SCH)이 5%, 메릴린치(MER)가 4.2%, 모건스탠리(MWD)가 3.7%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JPM)가 2%, 시티그룹(C)이 2.3%, 리먼 브라더스(LEH)가 3.4% 떨어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도 2.6% 하락했다.
와코비아 인수를 놓고 퍼스트유니언과 씨름중인 선트러스트뱅크(STI)의 경우 모기지 및 예금수수료 증가로 2분기 수익이 9%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2.43% 떨어졌다.
◇ 제약, 생명공학 업종도 증시약세 동참..이뮨 리스펀스 44% 급락
6일 제약 및 생명공학 업종은 전반적인 증시의 약세에 동참하며 일제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이뮨 리스펀스가 그간 AIDS 치료체 개발에 협력해 왔던 화이자와 결별을 선언, 장중 60%까지 폭락하는 등 지수를 크게 끌어내렸다.
아멕스 제약지수는 0.4% 떨어졌고 나스닥 생명공학지수가 2.9%, 아멕스 생명공학지수가 2.75% 하락했다. 메릴린치 생명공학지수도 2.1% 내렸다.
AIDS 치료제 개발업체인 이뮨 리스펀스(IMNR)는 제약기업인 화이자의 아그론 제약사업부문과 지금까지 진행해오던 AIDS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공동관계를 청산한다고 발표, 44% 급락했다. 반면 화이자(PFE)는 29센트 오른 40.0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