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일주일 새 6% 껑충…빅컷 이후 6만3000달러 안착

by임유경 기자
2024.09.22 09:53:45

위험자산으로 돈 몰릴 것이란 기대 작용
경기 침체·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새 6% 가까이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 이후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됐다.

22일 코인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5% 6만34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만 달러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6% 가까이 올랐으며, 5만7600달러까지 내려갔던 지난 17일과 비교하면 10% 이상 뛴 것이다.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자료=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은 현지시간 지난 18일 미국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빅컷‘를 단행한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전환하자 투자자들이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할 것을 기대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해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린 영향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 가격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8% 상승한 2612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있는 알트코인인 BNB, 솔라나, 아발란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각각 6%, 8%, 9.5% 씩 올랐다.

이번 상승이 지속될지 여부를 놓고선 전망이 엇갈린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바이비트의 기관 책임자인 크리스 아룰리아는 “경제 지표의 부진과 지정학적 복합성으로 인해 광범위한 세계 경제 침체가 투자 심리를 완화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빅컷이 가상자산 시장에 단기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경제적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에 경계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반면, 가상자산 파생상품 업체 오빗 마켓의 공동창업자 캐롤라인 모론은 “양적완화 사이클의 공격적인 시작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좋은 소식”이라며 “시장이 큰 그림을 보고 개선된 전망을 반영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