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고유가 뚫고 3Q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최선호주는 대한항공"
by양지윤 기자
2023.09.07 08:01:27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항공업종이 3분기 고유가를 뚫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여름 성수기 효과는 피크아웃 우려를 지우고 있어 3분기 항공업종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족되지 못한 해외여행 대기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판단에서다.
최 연구원은 “국제선 공급은 2019년의 85% 내외에 머물고 있다. 반면 여행 소비심리지수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보다 높다. 여기에 미주 노선은 외항사들의 수요를 뺏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아직 국내선만 정상화되었을 뿐 7월 국제선 여객의 경우 2019년 대비 51%에 그쳤다.
그는 “상반기 중국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은 팬데믹 이전의 30%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후유증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반사수혜로 대신 동북아 허브로서 인천공항의 입지가 강화된 결과 강달러 기조에서도 우리나라의 미국 노선 여객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짚었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한 덕분에 3분기 국제선 탑승률은 역대 최고치, 운임은 팬데믹 이전 대비 30~40%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항공시장은 수요가 유가를 이기는 환경 리오프닝 효과는 연초 기대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외 어느 지역도 국내 항공시장처럼 사상 최대치 이익을 달성한 곳은 없다. 그만큼 지금 항공업종의 이익 모멘텀은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여행 수요는 레저 패턴의 변화로 경기 사이클에 구애받지 않고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수요는 중국 등 경쟁사들의 더딘 공
급 회복 덕분에 프리미엄 좌석 탑승률이 이코노미를 뛰어넘을 정도로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사들의 주가는 피크아웃과 유가 상승에 따른 우려로 오히려 연초 대비 하락해 투자기회로 추천한다”며 “시장에서 경쟁심화를 걱정하는 것에 비해 실제 공급 회복 속도는 완만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여객기 수는 2018년보다 적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절반 이상이 법정관리나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있어 외연 확장에 제약이 많다는 분석이다.
그는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대기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유가 상승부담을 운임에 전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항공업종 최선호주로는 대한항공을 꼽았다.
그는 “저비용항공사는 겨울 실적이 여름보다 좋지만 대한항공은 전통적으로 3분기가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에 영업이익 역시 1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등 장거리 노선과 비즈니스 수요처럼 유가에 덜 민감한 분야로 다각화돼 있어 유류비 부담을 운임에 전가하기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