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김장 후 어깨통증, 체외충격파 치료 받아보세요
by이순용 기자
2022.11.30 07:01:13
[정성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센터 원장] 50대 주부 A 씨는 지난 주말 김장을 마무리 했다. 종일 재료를 다듬고, 김치 속을 버무린 후 버무린 속을 배추 사이사이 껴 넣고 나니 어깨가 뻐근하고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이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통증은 쉬이 가시질 않았다.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은 A 씨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어깨의 염증 완화를 유도했고, 겨우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 해 먹을 김치를 담그는 김장철이 지나고 나면 A씨처럼 ‘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가 진료를 보는 일이 늘어난다. 이미 오랜 기간 가사 노동을 해오며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던 40, 50대 여성들이 쌀쌀한 날씨 속 장시간 어깨와 팔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무거운 것을 나르고 어깨를 과하게 쓰면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되면 회전근개 염증 및 파열, 어깨충돌증후군, 석회성건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김장 이후 지속적으로 불편함과 어깨 통증이 발생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검사와 전문의의 문진을 통해 어깨관절 질환을 진단 받는다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진단 결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체외충격파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인 체외충격파(ESWT)는 몸 밖에서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발생시켜 혈류를 증가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혈류가 증가하면 성장인자가 활발하게 형성되고, 면역 물질이 발생하면서 통증 부위가 치유된다. 어깨나 팔꿈치 뿐만 아니라 목, 허리, 무릎 발목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절개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 우려와 부작용의 위험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치료 후 몸 안에서 작용이 나타날 때까지 일정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5회 정도 반복치료를 할 것을 권한다.
쌀쌀한 날씨에 무리하게 어깨나 상지 관절을 움직이다 보면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김장 등으로 인해 추운 날씨에 몸을 쓸 일이 생긴다면 옷을 단단히 입어 관절이 굳지 않도록 유의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가족의 한 해 식탁을 책임지는 김장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김장 후 ‘김장증후군’의 일환으로 어깨 통증이 나타났다면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