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과 전 "난 악마화됐다.. 안 나와야 좋아할 것"

by정시내 기자
2021.12.28 07:48:5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대국민 사과 이틀 전 자신이 ‘내가 악마화 돼 있다’며 공식석상에 나서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YTN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으로서 언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냐는 질문에 “(나올) 계획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면서 “아예 안 나오면 국민들이 좋아하겠죠. 제가 지금 거의 악마화 돼 있잖냐”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가 악의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씨는 “갑자기 사람이 말하면 맥락을 끊고 딱 그 부분만 (보도)하면 얼마나 악의적인가. 제가 악의적인 걸 너무 많이 당해서”라며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해주면 좋은데. 앞으로는 공보팀에 문의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저는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게 옳다고 생각 안한다”며 “제가 부족한 건데 어떻게 하겠나. 제가 부족한 건 제가 평가를 받으면 되는 거니까”라고 전했다.

김씨는 “공적인 관심사면 제가 이해할 수 있는데, 옛날에 제가 결혼도 전에 일은 공적인 관심사는 아닐 수 있다”며 “제가 이제 공직(자)의 아내가 돼서 그런 거지, 제 학생 시절에는 그냥 너무나 나이도 어렸고”라고 밝혔다.

김건희 씨. 사진=YTN
그는 과거 번역자로 참여한 책에서 번역 오류가 다수 나타났다는 지적에 “제가 너무 부족했다. 그때는 또 할 일도 너무 많고 그냥 좀 그래서 너무너무 (일이) 많았다. 강의 나가랴, 박사 나가랴, 뭐 여러가지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많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때 실력도 많이 모자라고, 그러니까 미흡할 수도 있고 그런 건데 그거 지금 얘기해서 뭐 하겠나”라며 “번역이 잘못됐으면 이제 독자분들이 안 사보시고 하면 되는 거지. 그걸 저한테 지금 물어봐서 어떻게… 다시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인터뷰 이틀 뒤인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불거진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 불찰이다”라며 허위경력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김씨의 사과 이후 14페이지 분량의 허위의혹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이들은 김씨의 초·중·고 근무 의혹부터 수상경력까지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사실과 다른 부분은 해명과 함께 증빙자료를 제시했다.

윤 후보는 “제 아내가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저도 꼭 같은 마음”이라며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