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20.08.03 00:00:00
6월 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 6개월만 동반 반등
7월 수출 한자릿수대 감소, 제조업 생산·가동률↑
2분기 성장률도 선방.. "3분기 반등 가능성 높아져"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한광범 기자] 최근 국내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생활방역 체계 전환과 긴급 재난지원금 등 효과로 내수는 상반기 최악의 상황을 딛고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수출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하는 점을 감안하면 V자 경기 반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과 7월 수출입 동향에서는 경기 회복의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6월 산업활동 3대 지표인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각각 4.2%, 2.4%, 5.4% 증가했다. 이들 지표가 일제히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작년 12월 이후 6개월만이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의 경우 4월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7.2%) 투자 증가에 힘입어 5.4% 늘었다.
국내 주력산업인 제조업 반등은 반가운 소식이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7.4% 증가했는데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로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7.2% 증가하며 2009년 2월(7.3%)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실제 6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0.9% 줄어 4월(-25.5%), 5월(-23.6%)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둔화했다. 7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0% 줄면서 코로나19 이후 4개월만에 한자릿수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주요 시장인 미국(7.7%)과 중국(2.5%)은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만에 동반 플러스(+) 성장했다.
수출 감소폭 둔화에 힘입어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8.4% 증가하고 재고는 1.4% 감소했다. 평균 가동률(68.3%)은 3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오르며 5개월만에 반등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위기는 질병으로 인한 것이어서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예전의 위기보다 충격의 크기가 크고 즉각적이지만, 그만큼 빠른 회복이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 경제 2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도 하반기 경기 반등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한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기대비 3.3% 하락하며 1998년 1분기 이후 2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해외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분기 한국의 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 13개 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중국 등 14개국 중 두 번째로 높다. 최근 성장률을 발표한 14개국의 2분기 성장률 평균은 -9.6%다.
미국의 경우 2분기 경제성장률이 9.5%(전기대비) 하락해 1947년 통계 작성 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10.1%), 프랑스(-13.8%) 등 유럽 주요 선진국은 두자릿수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봉쇄 조치(셧다운)을 시행한 다른 나라와 달리 생활 속 방역체계로 경제 활동을 지속한 것이 유효했다는 판단이다. 2분기 11.5% 성장한 중국의 수출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GDP 감소폭 절대치로 보면 우리 경제는 이번 위기에 따른 피해를 다른 국가의 20~30% 수준으로 최소화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최근 국내 주요 지표에서 국내 경제 어느 나라보다 선방했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한국판 뉴딜 본격화, 8월 17일 임시공휴질 지정 등 정책효과가 앞으로 경기 반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 개선이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시기에 대한 기저효과인 만큼 앞으로 섣부른 경기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중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6월 산업활동 지표는 5월 극심한 부진으로 좋아진 것이고 경기동행지수도 자체만 놓고 보면 3월보다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아직 위기 극복 단계로 들어갔다고 하기엔 이르다”며 “6월까지는 긴급재난지원금,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효과가 작용했기에 7월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