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국내외 유수 IT기업, 클라우드 정조준
by유태환 기자
2020.07.25 08:00:20
KT·네이버·구글·AWS 등 잇단 홍보전 돌입
비대면 접촉 일상화·디지털뉴딜 겨냥 전략
국내 업계, 성장세 낙관 "1위 목표로 노력"
해외 업계 역시 "한국 시장 맞춤 차별 전략"
언택트 확산으로 클라우드 수요 증가 예상
| KT 직원들이 하반기 출시될 KT 클라우드 AI/DX 플랫폼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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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국내외 유수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너도나도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일상화한 비대면 접촉과 문재인 정부의 디지털 뉴딜 추진 환경에서 클라우드 관련 산업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에 58조 2000억원을 투자해 90만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고, 클라우드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030200)와 네이버(035420),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은 잇달아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와 웨비나(웹+세미나) 등의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만큼 클라우드 제품에 대한 홍보전 열기가 뜨겁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는 자료나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고 온라인상에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하는 서비스다.
KT는 전날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이 자리에서 국내 최초이자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성과를 소개하고, 차별화된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형 디지털 뉴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대표 박원기, NBP) 역시 같은날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혁신’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면서 새로운 클라우드 플랫폼인 ‘뉴로클라우드’를 소개했다. NBP는 기존 레거시(정보 시스템상의 낡은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시스템과의 연결 안정성과 비용 절감 등을 융복합 하이브리드(hybrid) 플랫폼인 뉴로클라우드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60~70%는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회사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임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윤동식 KT 클라우드·DX사업단장 전무는 “미국은 15~20%에 클라우드를 적용했고, 우리나라는 3~4% 단계인데 70~80%가 되면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영 NBP 클라우드 기획 상무 역시 “네이버가 구글로부터 검색 시장을 지켰듯이 국내시장 1위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기업 시장 외에 공공시장은 KT가, 금융시장은 NBP, NHN, KT가 뛰어들고 있다. 다만 AWS가 국민카드에 진입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긴장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의 스마트 서버팜 실물. (사진=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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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보다 앞서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해왔던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 역시 만만치 않다.
최기영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지난 15일 ‘넥스트 2020: 온에어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 “성장률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포함한 많은 플레이어(player)들의 노력이 있다”며 “AI와 머신러닝 활용이 늘고 있어서 우선 그쪽에 초점을 맞춘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기영 사장은 “한국 시장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며 “전반적으로 데이터 분석에서 높은 수요를 보인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한국에서 AI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구글은 최근 클라우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암호화하는 ‘컨피덴셜(confidential) VM’ 신제품과 구글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의 클라우드 자료도 한 번에 종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빅쿼리 옴니(BigQuery Omni)를 공개한 상태다. 최기영 사장은 포스트코로나 대비 과정을 △펜데믹(pandemic·전세계적 감염병) 발생 뒤 회복과 준비 단계 △뉴노멀(new normal) 적응 단계 △새로운 비즈니스 강화와 구축 단계로 규정하면서 “데이터 및 분석 틀 활용에서는 선도를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정통의 강호 AWS는 단순한 기술·개발 차원을 넘어 친환경 클라우드 구축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윤석찬 AWS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통해서 운영할 것”이라며 “204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가 저희 목표다. 굉장히 도전적인 목표를 가지고 친환경 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 위축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결국 클라우드 플랫폼은 확장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가 확대된 경향도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수요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며 “언택트 문화의 확산 역시 클라우드 산업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