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원대 게이밍 노트북..에이수스 ‘ROG 마더십 GZ700’ 살펴보니(영상)

by김종호 기자
2019.06.01 08:10:00

글로벌 ICT 전시회 '컴퓨텍스 2019'서 공개
게이밍 노트북에서 볼 수 없는 압도적 성능
오는 3일 국내 출시..판매가격은 700만원대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치킨인가.”

영화 ‘극한직업’ 속 류승룡의 대사가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다소 뜬금없지만 대만 IT기업 에이수스(ASUS)가 선보인 게이밍 노트북 ‘ROG 마더십(MOTHERSHIP) GZ700’을 보고 나서다. 크기부터 두께, 무게 그리고 성능까지 노트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했기 때문이다. 휴대성을 갖춘 만큼 데크스톱으로 보기도 어려웠다. 노트북과 데크스톱의 중간 영역이 있다면 어울릴만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수스는 지난 2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글로벌 ICT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 2019’에서 탈착식 키보드로 설계된 ROG 플래그십 모델인 ROG 마더십 GZ700을 공개했다.

이날 에이수스가 마련한 부스 한쪽에 전시된 ROG 마더십 GZ700을 직접 살펴봤다. 외관은 덮개를 닫은 여느 노트북과 같았지만 17.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탓에 크기부터 무게까지 일반 노트북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ROG 마더십 GZ700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덮개를 열기 전에 본체를 뒷면 킥스탠드로 고정시키는 일이 필요했다. 이어 묵직한 덮개를 열자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키보드의 존재가 궁금해지는 순간 덮개 뒤쪽에 키보드가 달려 있는 걸 깨닫게 됐다. 키보드를 본체 앞에 설치하니 마치 일체형 PC와 같은 형태가 됐다.



기존 게이밍 노트북은 키보드가 디스플레이와 붙어 있어 장시간 게임을 즐길 경우 목과 손목 등에 피로가 몰려오곤 했다. ROG 마더십 GZ700은 키보드와 디스플레이를 분리해 원하는 자세로 편하게 게임을 즐기는 일이 가능했다. 키보드 자체도 일반 데스크톱용 키보드와 비슷한 키감을 가져 슈팅 게임 등에서 더욱 쫄깃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또 기존 게이밍 노트북은 발열 문제가 항상 따라다녔다. 공간적 여유가 없는 노트북 구조상 통풍구를 적절히 배치하기 어려울뿐더러 심한 소음도 해결이 쉽지 않았다. 발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탠드를 따로 갖고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ROG 마더십 GZ700은 기기 자체를 킥스탠드로 세워 놓고 사용하는 형태여서 통풍구를 상단 2개, 측면 2개 등 총 4개로 배치해 발열을 크게 줄였다. 8개의 히트파이프와 고성능 팬으로 열 관리 효율을 높인 덕분에 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즐기더라도 크게 거슬릴 정도의 소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ROG 마더십 GZ700은 인텔 9세대 i9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RTX2080 그래픽카드, 최대 64GBDDR4 2666㎒ SDRAM 메모리를 갖췄다. 최대 17.3인치 4K UHD(3840x2160) 디스플레이에 60㎐ 주사율, 3ms 응답속도를 자랑한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압도적인 성능이다.

성능을 데크스톱 수준으로 높이다 보니 무게는 4.8kg으로 다소 무거웠다. 17.3인치 디스플레이인 만큼 평소 사용하는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는 힘들어 보였다. 다만 전용 가방 등을 통해 휴대하다가 전원이 있는 곳에서 노트북을 열어 ‘배틀그라운드’나 ‘배틀필드5’ 등 고사양 게임을 마치 데크스톱에서 즐기는 것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점은 다른 게이밍 노트북에서 느낄 수 없는 큰 장점이다.

에이수스는 오는 3일 국내에서 ROG 마더십 GZ700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판매가격은 700만원대로 책정됐다.

대만 IT기업 에이수스(ASUS)가 선보인 게이밍 노트북 ‘ROG 마더십(MOTHERSHIP) GZ700’ (사진=에이수스(AS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