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류관리기 8월 출시..LG스타일러 잡는다

by김겨레 기자
2018.06.23 08:30:00

삼성, 옷 씻어내는 ''의류청정'' 개념으로 차별화
''원조'' LG에 삼성·코웨이 가세..올 20만대 판매 전망

LG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사진=LG전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8월 의류관리기 시장에 진출한다. 옷을 빨지 않고도 먼지를 제거하는 의류 관리기는 LG전자(066570)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뒤 시장이 커져 다른 업체들도 뛰어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은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IFA 이전에 의류관리기를 출시하기로 했다. 8월께 국내에 의류관리기를 출시하고 옷차림이 두꺼워지는 가을·겨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의류청정기’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이달에는 ‘에어드레서·드레스허브’ 등의 브랜드도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8월 출시할 의류관리기의 이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먼지를 털어내는 정도의 의류 관리를 넘어 옷을 씻어내는 ‘의류 청정’ 개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관리기는 지난 2011년 LG전자가 ‘트롬 스타일러’를 내놓은 뒤로 사실상 LG전자가 독점해왔다.

LG스타일러는 옷을 흔들어 주는 ‘무빙행어(Moving Hanger)’와 물로 만든 ‘트루스팀’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 구김과 옷에 밴 냄새를 없애준다. 또 의류에 묻은 세균과 진드기, 먼지 등을 털어내는 효과가 있어 지난해 미세먼지가 닥친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가 12만대 수준으로 이가운데 10만대 이상이 LG전자 제품인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시장 참여 업체가 늘어나 2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렌탈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코웨이(021240)도 지난달 ‘의류청정기’를 선보였고, 청호나이스도 의류관리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의류관리기는 이제 인기를 얻어 보급률도 낮은 데다 고가의 가격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제품 대비 수익성이 높아서다. LG전자도 렌탈 방식으로 스타일러를 판매하고 있다.

코웨이 의류청정기는 공기청정기능을 추가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고 제습 기능도 있다. 대당 가격이 240만원으로 경쟁사 제품보다 비싼데도 판매 개시 1주일만에 초기 물량 1000대가 완판됐다. 의류청정기는 올해 코웨이의 전략제품으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의류관리기가 사실상 사계절 가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