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심리 '흐림'..IT·정유만 '맑음'

by김겨레 기자
2018.04.17 06:00:00

2분기 BSI 전망 97..전분기보다는 상승
IT는 ''개선''..철강·자동차·조선은 ''악화''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제조업체들이 2분기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IT(정보기술)·가전업계와 정유업계만 1분기보다 2분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전국 제조업체 2200여곳을 대상으로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국 BSI는 전분기 대비 11p 상승한 97로 집계됐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각각 더 많다는 의미다.

자료=대한상의
‘2분기 경기가 1분기에 비해 어떨 것인지’ 묻는 질문에 기업 절반(48.0%)은 ‘비슷하다’고 응답한 가운데 ‘부정’전망(27.3%)이 ‘긍정’전망(24.7%)을 소폭 앞섰다.

업종별로는 IT·가전(112)과 정유·유화(101) 부문의 2분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가 지역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충청북도 청주상의는 “2월 충북 반도체 수출이 25%나 증가한데다 올 하반기에는 2조원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반도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IT·가전의 온기가 전체 업종으로 퍼지지 못하며 일부 기업에는 아직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수출은 6% 증가했지만,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0.7% 감소했다.



철강(84), 자동차(88), 조선업종(66) 전망은 어두웠다.

철강은 미국의 수입규제로, 자동차는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저하와 군산 GM 공장 폐쇄결정 등으로 인근지역의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역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으로 조선벨트(군산, 울산 등)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주요 대내외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미·중과의 통상마찰(52.5%) △노동환경 변화(48.5%), △환율변동(30.8%)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30.4%) 등을 꼽았다(복수응답).

아울러 ‘5년 전에 비해 전반적인 수출환경이 어떻게 변했는가’라는 질문에 기업의 48.8%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호전됐다는 기업은18.2%, 비슷하다는 기업은 33.0%였다.

전국 BSI 지수는 △충북(120) △광주(119) △전남(113) △강원(102) △경기(102) △대전(101) △제주(100) 지역에서 기준치(100) 이상으로 긍정적이었다.

반면 인천(98)△충남(97)△전북(97)△경북(96)△서울(95) △울산(90) △경남(86) △부산(84) △대구(71) 등은 부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