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7.01.26 05:30:00
1월 하루 평균 165건 매매
지난달 304건 ''절반 수준''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연내 공급 물량 증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966건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165건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이는 지난달 일 평균 아파트 거래량(304건) 보다 46%가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7월(1만4093건)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매매 거래량이 64%나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의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었다. 이 지역은 지난달 일 평균 38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 7건으로 한달 새 거래량이 82%나 감소했다. 이어 구로구가 27건에서 8건으로 78%가 줄었으며 △중랑구 71% △마포구 65% △양천구 61% △용산구 40% △관악구 38% 등도 거래 침체 현상이 심했다.
지난해 부동산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구 주택시장도 침체된 분위기다. 지난달 강남구 일평균 매매 거래량은 16건이었지만 이달 들어 9건으로 44%나 줄었다. 송파구도 거래량이 41% 감소했다.
매수자가 실종되면서 집값도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은 지난 16일 기준 10주 연속 하락했다.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앞두고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도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서울 서초구 신반포나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고 1억 5000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겨울철 부동산 시장 비수기가 도래한데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아파트 매수 희망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면서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도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지역 내 분양권·입주권 전체 거래량은 935건으로 집계됐다. 이후 △11월 748건 △12월 597건 △1월 452건(24일 기준) 등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서울 권역별로 거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지난해 분양권 전매 제한 강화, 대출 규제 등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다 올해 입주 물량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의 문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올해 주택시장은 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은 아파트 입지와 공급량, 가격 등에 따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