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 대성전기 팔고 국제종합기계 품을까
by이연호 기자
2016.01.08 06:25: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LS그룹 계열로 산업기계와 첨단부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S(006260)엠트론이 동국제강(001230)그룹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농기계 제조 계열사인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도 국제종합기계 인수를 추진했었던 LS엠트론이 재수 끝에 국제종합기계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EY한영 회계법인을 국제종합기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달 28일 매각공고를 냈다. 이어 매각측은 이달 20일까지 예비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최근 대성전기공업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는 LS엠트론이 매각으로 마련하게 될 여윳돈을 활용해 국제기계공업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농업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경우 수요자들인 농민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농업 주권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외국계 기업들과 사모투자펀드(PEF)들은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연스레 국내 전략적투자자(SI)들이 국제종합기계 인수 후보로 거론될 수밖에 없으며 이 중에서도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사인 대성전기공업을 팔아 목돈을 손에 쥐게 되는 LS엠트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LS엠트론이 지난 2011년 국제종합기계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됐지만 실사 결과 국제종합기계의 부채가 많아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컸고 딜이 최종 무산된 바 있다”며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기간 동안 실적이 개선되고 기업 체질이 양호해졌기 때문에 LS엠트론으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물건이고 실제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농기계시장은 대동공업, 동양물산기업, 국제종합기계, LS엠트론 4개 업체가 이른바 `빅(big) 4`를 형성하고 있다. 대동공업이 30% 안팎의 국내 시장점유율로 수 십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 농기계시장에서 LS엠트론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할 경우 대동공업과 확고한 양강 구도를 굳힐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트랙터 일변도의 농기계 사업구조를 농기계 사업 전반으로 다각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제종합기계는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디젤엔진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2087억원에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회사다. 매각가격은 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기계사업의 경우 사양산업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농협 등이 진행하는 임대사업의 본격화로 대규모 수주가 가능한데다 중국 등 신흥국가에서 농촌 기계화 확대 및 보조금 정책 유지로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분야다. 농기계가 제품 단가도 높고 국내 농가의 기계화 수준도 높아져 꾸준한 교체 수요 발생 등에 따라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