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5.10.24 08:0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번 주는 건설사들이 주요 사업을 발표하는 행사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남사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6725가구를 동시분양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아파트 분양 현장에 지난 20일 기자들을 초청했습니다.
한 단지에서 한꺼번에 분양하는 물량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였던 만큼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보통 이 정도 규모의 물량이라면 2~3차로 나눠서 공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대림산업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시에 공급하는 모험에 나섰습니다. 내년 아파트 분양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림산업은 ‘착한 분양가’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99만원으로 경기도는 물론 지방 광역시의 웬만한 이름 있는 단지 중에서는 가장 낮은 가격입니다.
요즘 가장 인기가 좋은 전용면적 59㎡형은 1억 9000만원대에 살 수 있고 84㎡형 역시 2억 7000만원대면 분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기자들 역시 분양가에 놀라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는 후문입니다.
대림산업의 승부수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남사지구는 입지적으로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지적받는 곳입니다.
2~3년 후 입주 시점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시세가 내려갈 경우 대규모 입주 포기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기우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림산업이 이같은 우려를 잠재우고 목표한 대로 올해 안에 ‘완판’을 할 수 있을지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중견건설기업인 한양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20일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산업은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행과 시공을 분리해 한양은 시공을, 보성산업은 시행을 담당하는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성산업이 어떤 사업을 펼칠 것이며 현재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소개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견건설사들 사이에서 시행과 시공을 분리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잘나간다는 호반건설이나 중흥건설 등이 모두 이같은 경영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런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더 이상 단순 시공만으로는 미래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시행을 통해 개발사업을 주도해야 수익성을 높이면서 지속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중견건설사 대보건설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파트 브랜드 ‘하우스디’(haucD)를 선보이며 민간 주택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보건설은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토목사업을 주로 펼치던 곳으로 새로운 먹을거리로 주택사업을 본격 전개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만 잘해선 먹고 살기 쉽지 않은 시장 환경이 됐다는 판단에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한주 주요 사업과 새로운 사업을 발표한 모든 건설사가 성공 소식을 함께 들어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