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투, 3兆 몸값에 뉴욕증시 IPO…초단타매매社 최초
by이정훈 기자
2015.04.07 07:28:31
버투파이낸셜 주당 17~19달러에 1650만주 공모
지난해 IPO 시도 당시 여론 악화로 연기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식시장에서 초단타 매매(high-frequency trading)를 통해 돈을 버는 초단타 매매기관(HFT)인 버투파이낸셜이 뉴욕증시에 상장한다. 초단타 매매기관으로서는 최초의 IPO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간) 포춘지에 따르면 버투파이낸셜은 이날 클래스A 주식 1650만주를 주당 17~19달러에 매각하는 일반 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총 3억14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시가총액은 26억달러(약 2조82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버투파이낸셜은 주식과 채권, 외환, 원자재시장에서 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마켓 메이커로서 활동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간 호가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낸다. 골드만삭스 주도로 JP모건체이스, 샌들러 오닐 등을 주관사로 선정한 버투는 현재 직원수 150명에 지난해 순이익이 2억750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8.8% 증가한 7억2300만달러를 올린 바 있다.
앞서 지난해 미국 금융당국이 매출 10억달러 미만의 기업들에게도 IPO 문호를 열자 상장을 추진했지만, 마이클 루이스의 `플래시 보이스: 월가의 혁명`이라는 책이 출간되면서 초단타 매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IPO를 늦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