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이데일리]제2의 새마을운동 이끄는 심윤종 중앙회장

by김정민 기자
2013.10.22 08:14:05

▲심윤종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은 70년대 ‘보릿고개 극복운동’이던 새마을운동을 21세기 선진국형 운동인 ‘국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변화·발전시키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조 정신을 통해 대한민국을 빈곤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경의를 표한다.”(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새마을운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상하고 추진한 그의 대표적 업적이다. 시작은 1970년 4월 열린 장관회의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농촌 재건운동의 일환으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제안했다.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농촌지역 주민들의 동참에 힘입어 농촌마을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한 새마을운동은 도시와 공장, 직장으로 확산되면서 1970년대 우리 사회를 상징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됐다.

새마을운동이 진화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제2새마을운동’을 제안했다. 부친인 박 전 대통령이 입안해 추진한 70년대 새마을운동이 경제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빈곤 극복운동이었다면,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가자고 강조했다.

심윤종()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은 “빈곤 탈출을 위해 새마을운동을 펼치던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2만달러의 경제 강국이 됐다”며 “제2새마을운동은 급속하게 이뤄진 경제 성장에 비해 뒤쳐진 시민의식을 끌어올려 제2의 경제 도약을 이끌어내자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제2새마을운동은 크게 두 방향으로 추진된다. 정부와 새마을운동중앙회는 국내에서는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 아래 ‘나눔과 봉사, 배려’라는 요즘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회적 덕목을 전국민이 함께 실천하는 국민운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또 국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공적개발원조(ODA)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새마을운동은 이미 개발도상국에서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몽골·네팔·우간다·키르키스스탄에는 현지인이 주축이 된 새마을회가 구성돼 새마을운동을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최근 3년 새 두번의 큰 경사를 맞았다. 2011년 ‘새마을의 날’이 법정 국가기념일로 선포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함께 유네스코가 선정하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훈민정음·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동의보감 등에 이어 11번째다.

심 회장은 “세계기록유산에 근대에 남겨긴 기록물이 등재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유네스코는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데 새마을운동이 큰 기여를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심 회장은 평생을 교육계에 몸 바친 원로이자 사회과학계의 거목이다. 2003년 성균관대 총장에서 물러난 뒤 현업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그는 지난 6월 21대 새마을중앙회 회장을 맡아 사회학자로서의 꿈을 현실 속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심 회장은 “급속도로 이뤄진 경제 발전 속에서 우리 사회가 물질 중심으로 변질되는데 대해 사회학자로서 아쉬움이 많았다”며 “품격있는 사회가 국가 브랜드를 키우고, 이렇게 일군 국가 브랜드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