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KDB대우證 사장①"홍콩법인 1억불 추가 증자"

by김상욱 기자
2012.02.01 08:20:32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1일자 2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그는 말수가 적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그가 달변가는 아니라고 말한다. 혹자는 그가 말을 꺼낼 때까지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임기영 KDB대우증권(006800) 사장.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선두 증권사의 최고경영자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31일도 그는 역시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신중한 태도도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한 대목에서는 좀 달랐다. 해외사업 확대와 그에 대한 CEO로서의 고민을 얘기하는 대목에서 만큼은 목소리에 힘이 갔고 눈도 반짝였다. 
 
"(해외는)계속 가야 한다"  임기영 사장은 해외사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확신에 찬 대답을 내놨다. 과거와 같은 해외법인 영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상반기중 홍콩법인에 대한 추가 증자 계획도 꺼냈다.

임 사장은 "개인자산이 급증하고 있는데 한국물만으로 채울수는 없다"며 "밖으로 나가 G7 주식이나 채권 등도 같이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법인은 작년에 1억달러를 증자해 2억달러로 자본금을 늘렸다"며 "올 상반기 당국의 허가를 받아 추가로 1억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콩물 주식거래와 기업공개, 블록딜 등 홍콩 자본시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위해 대우증권은 홍콩 증권거래소 회원사 자격도 취득했고, 현지에 트레이딩센터도 곧 운영을 시작한다.

임 사장은 "동남아시아나 중국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금융중심지에서 독자적인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역량이 쌓이면 미국으로도 진출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사업과 관련, 증권사 CEO로서의 고민도 토로했다. 임 사장은 "어느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 혹은 축소할 것인가를 추정해야 하는 부분이 쉽지 않다"며 "비즈니스를 축소했다가 나중에 좋아지면 왜 미리 늘리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과 관련, 대우증권은 지난해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재 대형 증권사중에서는 가장 많은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너무 많지 않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임 사장은 "자기자본 확대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문제는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며 "증자는 단지 PBS 라이센스때문만이 아니라 자본확충에 대한 필요성까지 같이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단행한 리테일 혁신에 대해선 "혁신하지 않으면 수렁에 빠진다는 생각이었다"라며 "많은 교육들과 변화가 있었지만 약 4조원의 개인자산 순증 결과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목표는 7조원"이라며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채 인수와 관련, 증권사들의 의무가 강화되는 분위기에 대해선 "방향은 맞다"며 "앞으로는 준비된 사람만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임 사장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살펴보고 있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 : 김수헌 증권부장
정리 : 김상욱, 김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