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협상 또 결렬..17일 부분파업 재개

by전설리 기자
2009.08.16 12:03:36

한달간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 3000여대-매출손실 5000억원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어렵게 재개된 기아자동차(000270) 노사의 임금협상이 또 결렬되면서 노조가 17일부터 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16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협상을 재개했으나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했다.

이번 협상은 서영종 기아차 사장 등 사측 교섭위원 20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 노조의 제의로 이뤄진 것이어서 의견 접근이 기대됐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노조가 생계비 부족분 해결을 주장한 가운데 사측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기아차 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 13~14일 이틀간 중단했던 주야 4시간씩 총 8시간 부분파업을 17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요구는 일은 덜하고 임금은 더 받겠다는 무노동 유임금 요구"라며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임금을 올려달라며 파업하는 자동차 회사는 기아차 뿐으로 `배부른 파업`이란 오명을 벗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GM대우도 고용보장을 위해 임금동결을 선언하는 등 자동차 업계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른 대기업들은 동결을 결정한 기본급까지 인상해 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노조는 현재 기본급 5.5% 인상과 생계비 부족분 200% 이상 지급, `8+8` 시간 방식의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계비 부족분 200%와 격려금 250만원을 더 지급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는 `8+9` 시간으로 하되 생산량을 보전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